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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존:버텨야 산다' 조효진, 김동진 PD가 프로그램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사진|디즈니+ |
디즈니+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가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더 존: 버텨야 산다'(이하 '더존')는 인류를 위협하는 재난 속 탈출구 없는 8개의 미래 재난 시뮬레이션 존에서 펼쳐지는 인류대표 3인방(유재석, 이광수, 유리)의 상상 초월 생존기를 그려낸 리얼 '존버'라이어티다.
'X맨',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 지상파 방송사 버라이어티 예능 성공 신화에 이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신세계로부터' 등 새로운 포맷의 예능 신세계로 호평 받은 제작진의 참신한 기획으로 제작됐다.
'더존' 연출을 맡은 조효진, 김동진 PD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화상으로 만나 프로그램 제작 뒷얘기 및 국내외 시청자의 호평에 대한 감사, 유재석, 이광수, 유리 등 출연진에 대한 감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더존' 메인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앞서 '범인은 바로 너'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해 호평 받았다. '친정' SBS를 떠나 처음 OTT를 통해 내놓은 예능으로 여전한 '감'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는 '더존'을 통해 디즈니+로 진출했다.
넷플릭스에서 디즈니+로 갈아탄(?) 데 대해 조PD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여러 OTT와 흥미로운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OTT들과 작업 해나갈 예정"이라 말했다.
OTT 예능은 국내 방송사와 차원이 다른 제작비와 여유로운 제작환경, 글로벌 송출 등의 이점으로 많은 예능 PD들이 선망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두 OTT와 프로그램을 제작한 조PD는 "각각 다른 회사지만 제작비는 거의 같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비슷하다"며 "다만 '더존'은 기존 '범인은 바로 너'나 '신세계로부터'에 비해 세트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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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효진 PD가 '더존:버텨야 산다'는 유재석 덕분에 탄생한 기획안이라고 밝혔다. 사진|디즈니+ |
이에 대해 조PD는 "다행히 잘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주위 PD들이나 작가들도 신선하다고 얘기해주더라. 동료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말을 들어 기분이 좋았다. 댓글은 잘 못 보는 편인데 댓글 반응도 괜찮다고 하더라"고 뿌듯한 미소를 보였다.
김PD 역시 "주위 반응이, 확실히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가 많아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더존'은 호평으로 보상받아야 마땅할 정도로 출연진도, 제작진도 그야말로 '개고생'을 했다. 조PD는 "기본적으로 4시간을 끊김 없이 촬영한다. 출연자들도 한 번 촬영이 시작되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미션에 몰입해 시간이 훅 간다고 하는데, 우리끼리는 '4시간 찍기 위해 400시간 준비한다'고도 말할 정도"라고 제작진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더존'의 고난이도 미션은 기존 어떤 예능과 비교해도 고생스럽다. 이같은 기획이 가능했던 건 유재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재석씨는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누구보다 높다고 생각해요. 4시간 동안 여러 상황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버티는 건데, 그 속에서 웃음과 함께 끌어가는 건 유재석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일이었죠. 촬영 들어갈 때 '형, 4시간 후에 봐요' 하고 시작해요. PD와 얘기하는 것 없이 쭉 달리는데, 상황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재석씨와 함께 했죠."(조효진 PD)
조PD는 또 "전작들에서도 고생을 했는데 이건 좀 더 고생할 수밖에 없다. 첫 녹화 전부터 멤버들에게 '괜찮겠냐'고 물어봤는데, 재미를 주기 위해선 당연히 고생스러워야 하고 감수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더라"면서 "재난 시뮬레이션이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보다 확실히 더 힘들었지만, 그런 부분도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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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존:버텨야 산다' 김동진 PD는 "4시간 촬영을 위해 400시간 동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디즈니+ |
그는 "유재석씨가 방송 중 '재미있다'고 뜬금없이 얘기하기도 했는데, 본인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히어로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표해 그 시뮬레이션을 경험하는 것이다. 좀 더 리얼하게 살리지 않으면 거짓말이 되고, 그 속에서 연기하는 게 돼버리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을 제공했다. 가학적으로 보일까봐 걱정 안 한 건 아니지만, 그런 상황을 리얼하게 살려서 버텨나갔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고, 웃으며 버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 극한을 해낸 멤버들에게는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조PD는 "너무 고마웠다.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얘기를 누구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다들 의미있게 버텨나갔고, 이걸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리고 힘든 현실 속에서 버텨나간다는 의미와, 자그마한 위로라도 드릴 수 있다면 해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임해줬다. 촬영 마치고 갈 때도 '너무 황당하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며 항상 웃으며 헤어졌다"고 말했다.
유재석을 필두로 '일당백' 정신으로 뭉친 이광수, 유리 캐스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재석씨에게 '버티는 거 어떻냐'고 했더니, 지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관찰예능이나 연애 프로그램 아닌,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유재석씨는 예능에 대한 어떤 사명감 같은 게 있는 사람이에요. 예능을 다변화해야 하고 다양한 예능을 맞닥뜨려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 사명감 같은 게 있는 분이기 때문에, 새로운 걸 하자고 얘기하다가 '버텨야 산다'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유재석 캐스팅이 확정된 후, 그와 호흡을 맞출 인물로 낙점된 건 이광수와 유리였다. 조PD는 "이광수씨에겐 '쉴 만큼 쉬었으니 재미있게 달려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응해줬다. 아무래도 재석-광수 케미가 워낙 좋고, 지금 봐도 '런닝맨' 때 이상의 케미가 보여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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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존:버텨야 산다' PD들이 유재석, 이광수, 유리의 3단 케미스트리를 극찬했다. 사진|디즈니+ |
최근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한 유희열이 AI U로 등장한 데 대해선 다소 조심스러워했다. 조PD는 "이 프로그램 기획을 작년에 했고, 촬영을 올해 초에 했는데, 유희열씨가 유재석씨 소속사 대표이기도 하고 관계도 좋았기 때문에 유희열씨를 섭외해 진행했다. 유재석씨와 초반 투닥거리는 장면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더존'은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홍콩에서 1위를 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놨다. 이에 대해 조PD는 "아무래도 유재석이 있고, '아시아프린스' 이광수와 '소녀시대' 유리가 있지 않나. 세 분 다 지지 기반이 있는데 그들의 케미도 점차 보여지면서 사랑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팬분들도 너무 감사하지만 아시아 팬분들께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PD는 특히 "사실 언어도 다르고, 기본 자막 외에도 멘트를 번역한 자막량도 많고 외국 시청자 입장에선 드라마보다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텐데 그 많은 말 자막을 보면서 웃고 공감해주고 있다고 해서 정말
'더존' 번외편으로 제작진이 참여해 직접 4시간을 버텨볼 생각은 없는지 묻자 김PD는 "누군가 준비를 맡아준다면"이라면서도 "우리가 출연자처럼 재미있게 할 순 없고, 리얼 버티기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