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BIFF] '바람의 향기' 감독 "7년 만에 부산 방문, 집에 온 기분"

↑ '바람의 향기' 감독 사진|부산영화제

개막작 ‘바람의 향기’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7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바람의 향기’ 기자회견이 열렸다.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하디 모하게흐 감독이 참석했다.
3년 만에 정상화되는 부산영화제의 포문을 열게 된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2015년 ‘아야즈의 통곡’으로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았던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직접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이날 아디 모하게흐 감독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억과 추억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집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라며 “한국 관객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의 바르고 따뜻하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다시 부산을 찾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산영화제는 단순한 페스티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느끼는 깨끗한 영혼을 보여줄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이야기했다.

↑ '바람의 향기' 스틸 사진|부산영화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개막작 선정 소감을 묻자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스스로 물어봤다. 왜 이 영화가 됐지 싶었다. 머릿속에도 질문을 하고 있다”라며 옆에 있던 허문영 집행위원장에게 물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단순하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라고 이야기했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집행위원장님이 좋아했던 방식 그대로 나 역시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영화의 제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영화가 다 끝나고 제목을 왜 그렇게 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의 제목은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주 마른 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인간의 중요성은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만약 어떤 사람이 아주 굉장히 지쳐서 숨을 쉬지 않게 된다 해도 계속 살아나가야 하니까 영화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배경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숨어있는 전 세계의 아름다운 곳을 찾아 영화를 촬영하고 보여주고 싶다. 신이 만든 아름다움 중에 우리 눈에 잘 보이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또 다른 아름다움은 이러한 풍경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하디 모하게흑 감독은 부산영화제에 대해 “이란 영화 발전을 많이 도와줬다. 이란 영 감독, 제작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라며 “항상 예술 영화가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주셨다. 자유를 주고, 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다. 이란 영화 산업의 모든 사람은 부산영화제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존중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2편이 상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극장 좌석 100%를 사용한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은 111편, 동네방네 비프 상영작은 20여 편이다. 이날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부산=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