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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신구가 연극 '두 교황'에 베네딕토 16세 교황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
연극 ‘두 교황’은 자진 퇴위로 바티칸과 세계를 뒤흔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두 교황’은 국내에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신구는 제265대 교황으로, 교황 빅토르 2세 이후 950년만에 선출된 독인일 교황이자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방향성으로 유명했지만 수준급 피아노 실력에 따뜻한 성품으로 존경받았고 598년만에 자진 퇴위를 선택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역을 맡았다.
지난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올해 데뷔 60주년을 맡은 신구는 “지나고 보니까 어제 같고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특유의 푸근한 웃음을 지었다.
신구는 “새 작품을 맡을 때마다 쉬운 적은 없다. 왜 부담이 없겠나. 이 작품도 마찬가지”라며 “욕심이 나서 선뜻 동의했는데 막상 대본을 보니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고민을 많이 했다. 반갑지만 두려운 마음으로 했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열심히 채워나갈 것”이라고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신구는 이순재, 박정자, 오영수 등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연극계 원로배우들과 함께 ‘방탄노년단’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방탄노년단’이요? 세계적 반열인 ‘방탄소년단’에 빗댄 게 고맙긴 하지만 의도적으로 모인 건 아니다. 각자 자기 생활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가 그렇게 나타난 거다”라며 시원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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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두 교황'의 배우 신구(왼쪽)-정동환. 사진ㅣ유용석 기자 |
신구는 지난 3월 연극 ‘라스트 세션’ 공연 중 건강 악화로 입원하기도 했다. 새로운 작품으로 무대에 선다는 것에 체력적으로도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그는 “건강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그런대로 견디고 있다”면서 “건강을 잘 유지해왔다고 생각했다. 병원을 찾지 않고 살아왔는데, 80살이 넘고 나도 놀랐다. 생각지도 않았던 심부전 증상으로 입원했고, 의사가 처방한 대로 약을 잘 먹고 있다. 아무래도 예전 같진 않다. 나이도 있으니 삐걱거린다. 그래도 어떡하겠냐. 내가 좋아하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끝까지 책임지고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현역'인 신구는 “이 작품을 마지막 무대로 말하고 싶진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이 될진 모르겠다. 사실 연극을 하며 자연스럽게 한계도 느낀다. 이런 대작을 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