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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 사진|부산영화제 조직위 |
개막작은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이며, 폐막작은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개막작 '바람의 향기'는 인간의 선의가 아직 남아 있는지 의심스러운 세태 속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영화다.
이란의 외딴 시골 마을, 하반신 장애가 있는 남자가 전신마비 상태의 아들을 간호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전기가 끊겨 전력 담당자가 이곳을 찾는다.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며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닌다.
등장인물들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거나 장애물에 걸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사람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작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심지어 하반신 장애를 지닌 남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와 바늘귀에 실을 꿰지 못해 애먹는 노인을 돕는다.
1979년 이란 데다쉬트에서 출생한 감독 하디 모하게흐는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연극 분야에서 배우 및 연출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아 2000년부터는 방송 분야의 배우, 디자이너, 조연출 등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에 TV 영화를 만들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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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 사진|부산영화제 조직위 |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이혼하고 아이와 함께 고향에 내려와 살던 리에(안도 사쿠라 분)가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 분)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성실하고 착한 남편과 아이도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다이스케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장례를 치르는 중에 다이스케의 형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죽은 남편의 사진을 보며 이 사람은 내 동생 다이스케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2016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에 초청됐다. ‘한 남자' 또한 2022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초청작이다.
[부산=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