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3주간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새멤버 이이경, 박진주와 함께 돌아왔다. 지난 3일 방송분은 '무한도전' 속 '명수는 12살'이나 '여름방학', '9살 인생' 특집 등과 비슷하다는 평을 들었고 17일 방송분인 '뭉치면 퇴근' 역시 알바 특집과 마라도에서 자장면을 먹었던 '인생 극장' 특집과 유사하다는 반응을 피하지 못했다.
주 무대인 서울 뿐 아니라 마라도까지 촬영 범위를 넓히고,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는 등 준비 자체는 적지 않게 했다는 점이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놀면 뭐하니?'만의 방향성을 보이기에는 부족한 점이 보이는 특집들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온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놀면 뭐하니?'는 당초 릴레이 카메라와 트로트 샛별, 부캐 유산슬의 탄생 등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은 새로운 특집을 계속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유재석 한 명 뿐이던 고정 출연자가 일곱으로 늘어 '무한도전'과 유사한 포맷이 됐고 또 '무한도전'이 13년간 이어져온 장수 예능인 만큼 자칫하면 유사한 구도로 유사한 이야기가 나올 위험이 있다.
'무한도전'의 느낌이 나온다고 해도 '무한도전'을 뛰어넘을 재미를 준다면 '무한도전'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인 이상 별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놀면 뭐하니?'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준 점은 '무한도전' 따라하기라고 하기에도 어딘가 납득하기 어려운 애매한 수준의 느슨한 진행이었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출연진이 안쓰럽게 느껴져 감정 이입을 할 정도로, 그 상황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더욱 반전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확실한 반전과 이른바 '생고생'이라고 불리는 제작진이 준비한 고강도 미션 등이 있었다. 이런 자극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지금 '놀면 뭐하니?'는 강력한
아직까지 '놀면 뭐하니?'가 이렇다할 자기 색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새로운 시도와 재미를 찾기까지는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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