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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수는 `밥 잘 잡쉈어?`가 유행어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
배우 박해수(41)가 이번엔 국정원 요원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수리남’(감독 윤종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리남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만든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박해수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와 국제 무역상 구상만을 오가며 1인 2역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그는 “크게 구분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 인물이고, 연기를 잘하는 국정원은 아니니까. 구상만은 조금 더 제가 가진 것 안에서 과하지 않게, 장난스러운 면을 표현하려 했다. 최창호는 조금 더 딱딱하고 문어체적인 말투로 해서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극 중 “식사 잘 잡쉈어?”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된 것에 대해서는 “‘예상 못했다. 작품 할 때는 관객들이 그렇게 좋아할 정도의 유행어가 될지 몰랐다. 저희가 자주 쓰는 말이기도 하고, 어려운 말은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나면 많이 하는 말이 ‘밥 먹었어?’다. 할 때부터 입에 잘 붙더라. 캐릭터 연구하면서도 재미있게 썼던 기억이 있다”며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오더라. 문자가 다 ‘식사는 잡쉈냐’더라. 그게 인상 깊은 장면이 될 줄 몰랐다. 사실 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달린 것 아닌가. 진짜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최창호가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까지 고용하며 전요환(황정민 분)을 잡으려 한 것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최창호 캐릭터에 대해 “국가에 대한 헌신만으로 민간인을 전쟁터에 밀어넣은 건 아닐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에게도 동기부여가 필요했고, 감독님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서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한국 여권이 더러워졌는지 알아?’라는 대사가 들어갔다. 국가에 대한 헌신만이 아니라 전요환을 잡으려는 집착, 책임감도 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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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수는 `수리남`에서 함께한 배우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사진|넷플릭스 |
강인구 역의 하정우와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엄청 팬이었다. 장난기가 많은 선배인 줄은 알았는데, 실제로 옆에 있다 보니 장난을 많이 당했다. 엉덩이를 꼬집어서 저도 같이 꼬집기도 하고 형님이 진지하게 웃긴 유머를 많이 쓴다. 제가 그걸 잘 받아쳐서 그런지 서로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답했다.
황정민에 대해서는 “배우 그 자체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 대사도 녹음해서 들으면서 계속 연습하고, 대본도 필사해서 준비하고 정말 끊임없이 연구하고 성장하는 선배님이구나 싶어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극 무대 할 때도 에너지를 계속 내보내는 분이다. 엄청난 에너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배님은 에너지를 쓰며 다시 재생시키는 능력이 있으신 것 같다. 영화 속 선배님도 좋아하지만, 무대 위 선배님의 카리스마와 에너지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선배와 첫 대면 신에서는 실제로 약간 떨렸다. 솔직히 너무 무서웠고 긴장도 됐다.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저 역시 더 강한 에너지로 선배님을 바라보려고 했다. 선배님이 어느 순간 눈동자 색이 살짝 변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처음엔 제가 가진 에너지와 하정우 황정민 조우진 유연석 등 다른 배우들이 가진 에너지가 잘 어울릴까 싶어 걱정도 됐어요. 제 에너지가 밀릴까봐에 대한 두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