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실험 코너인 기상캐스터 촬영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날씨 소식을 전하는 기상캐스터가 있지만, 우리는 잠자리에서 깰 때부터 일상을 준비하는 순간까지 직접 해설해드리는 기상캐스터"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로, 며칠 후 이사를 앞둔 멤버인 이이경이 기상하는 모습을 촬영하고자 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이경의 매니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집으로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차단 당하고 말았다.
유재석은 특히 "이경이가 잠을 잘 안 잔다"면서 "요새 부쩍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 버라이어티를 하게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고 이이경의 불면증을 이해한다고 했다.
유재석은 이이경이 살고 있는 집 앞으로 향했다. 유재석은 박창훈 PD와 함께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이경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집에서는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았다.
유재석은 결국 이이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이경은 집에 있었고, 당초 계획대로 숙면 중이었다. 유재석은 "문 좀 열어주고 다시 잘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방금 벨 소리 못 들었냐"고 했는데, 이이경은 "꿈 아니었냐"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잠에서 막 깬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집에서 불을 거의 켜지 않고 부엌 등 하나만 켜고 산다고 말했다. 흰 조명을 보면 방송하는 것 같아서라고. 그래서 집의 뷰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또한 추석 연휴 마지막 날임에도 집에 있었고, 명절 내내 일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워커홀릭의 면모를 드러내며 이겨낼 수 있다는 강렬한 의지를 보였는데, 그러한 이이경의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유재석은 "부유하잖나"라고 말했다.
이이경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저희 아버지도 월급 사장이고 저랑 아버지랑 인생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이사를 앞둔 이이경은 아버지의 지원을 받았냐는 질문에 "아버지는 저 어디로 이사 가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이날 "지금까지 일을 정말 쉼없이 했는데 번아웃이라는 게 안 올 줄 알았다. 또 할 수 있다 했는데, 외롭진 않은데 적적한 마음이 갑자기 몰려오더라"고 말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놀면 뭐하니?' 멤버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이이경의 집으로 향했다. 앞서 기상캐스터 코너 실패로 준비한 설욕의 집들이였으나, 집으로 향하니 이번엔 이이경이 없었다.
멤버들이 한참을 기다린 후에 이이경이 도착했다. 멤버들은 이이경의 이사를 축하했고, 이때 유재석은 "미리 여기 와 본 친구 없지?"라며 멤버들을 살폈다.
유재석의 눈빛에 이미주와 박진주의 눈빛이 요동쳤고, 이이경은 "저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뭔가가 생각난 듯 벌떡 일어서며 "다들 이 집에 와서 궁금해 했다. 유일하게 이 집을 궁금해 하지 않은 한 사람이 있다"며 박진주를 가리켰다.
하지만 곧이어 모두의 시선이 이미주에게로 집중됐다. 이이경은 노코멘트를 선택했고, 이미주는 자꾸만 눈치를 봤다. 이이경은 "제가 통화를 좋아한다. (이미주와 박진주는) 제 통화량을 받아준다"며 결국 어떤 사람이 자신의 집을 방문한 것인지 알리지 않았고, 농담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멤버들은 이사를 한 이이경을 위한 '내돈내산' 선물을 증정했다. 하하는 턴테이블이었는데, 이이경은 "이사할 때 턴테이블과 LP 다 버렸다"고
이미주는 청소기를 선물했는데, 이이경은 "이게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어떻게 선물 중에 이게 제일 마음에 드냐"며 또 한번 두 사람을 놀렸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이이경에게 상품권을 선물했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