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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연은 `빅마우스` 결말과 관련 "고미호의 죽음이 슬펐다"고 말했다. 제공| 청춘엔터테인먼트 |
지난 17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옥자연은 극중 구천시장 최도하(김주헌 분)의 아내이자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 현주희 역으로 열연했다. 옥자연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드라마가 사랑 받아 기쁘고 감사하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틸 사진작가님이 만들어주신 스틸북을 가지고 있는데 오랜만에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힐링 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또 한 작품이 지나가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빅마우스'는 지난 7월 29일 첫방송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해 마지막회는 13.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최근 더욱 넘기 힘들어진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웃었다.
옥자연은 "배우들은 15%까지 예상했다. 목표는 높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너스레를 떨며 "첫 방송부터 안정적으로 나와 기뻤다. 13.7%로 종영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이 잘돼 너무 좋았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다만 '빅마우스'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빠른 호흡에도 탄탄하게 전개돼 오다가 개연성 떨어지는 마무리 때문이었다. 옥자연은 엔딩을 어떻게 봤을까.
옥자연은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고미호(임윤아 분)가 죽은 게 너무 슬펐다"면서도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시즌2를 위한 준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뭔가 이야기가 더 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희가 고미호 살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보기도 했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 신기했고 주희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감동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옥자연은 시청자들이 염원하고 있는 시즌2에 대해 "사실 시즌2에 대해 들은 이야기는 없지만, 작가님이 이전에 '창호도 선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선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세태를 보여주는 권력 싸움'이라고 했다. 최종 빌런인 최도하는 처리됐지만 우리 드라마에 빌런이 한 둘인가. (캐릭터를 더 만들면) 시즌2도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빌런이었던 공지훈(양경원 분)이 마지막에 좋아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명쾌하게 해결됐다기 보다는 찜찜한 무언가가 남더라"며 다음 시즌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극의 한 축을 담당해오던 현주희가 너무 존재감 없이 끝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옥자연은 "현주희 입장에서 보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뭔가를 보여줬다면 좋았겠지만 힘들었을 것"이라며 "현주희를 지금껏 살게 해준 경제적, 정치적인 기반들을 포기할 수 없으니 끊임없이 내적 갈등을 한다. (시청자분들은) 현주희가 모른 척하다가 더이상 참아낼 수 없어졌을 때, 작심하고 시원하게 폭로해주길 바랐겠지만 현주희 입장에서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제가 만약 NK화학 같은 대기업의 외동딸이었다고 한다면, 저도 신문 등을 통해 회사 관련 비판을 볼 것 아닌가요. 그때 저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봤어요. 환경 혹은 정치적으로 옳지 못한 것이 자행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할지를요. 가만히 있으면 그 모든 유산이 다 내 것이 되니까 최대한 외면할 수 있을 만큼 외면하는 현주희의 행동이 어쩔 수 없지만 인간적인 것 같더라고요. 사실 본인에게 이롭지 않은 것은 안보고 안듣잖아요. 현주희를 비난하기 보단 이해가 됐어요."
옥자연은 또 "원래 대본엔 현주희가 최도하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히고 끝난다. 그런데 수정된 버전에서는 병원서 나오고, 법정에서 증언하는 장면들도 나왔다. (종영 후에도 현주희가) '정신병원에 계속 갇혀있으면 어떻게 하지?' 했는데 다행이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며 "정신병원 감금이 임팩트가 강해서 현주희가 못 나온 줄 아는 사람도 있다"고 농담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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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연은 최도하를 향한 현주희의 우유부단함이 `사랑`때문이라고 했다. 제공|청춘엔터테인먼트 |
현주희는 상당히 인간적인 캐릭터다. 자신의 이해관계뿐 아니라 사랑 때문에라도 남편을 버리지 못하고 감싸 안으려 한다. 옥자연은 이런 현주희가 "가엽더라"고 했다.
그는 "현주희는 혼자서 모든 걸 위태위태하게 감당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버티게 한 것이 무너졌는데도 결국 법정에서 증언하는 걸 보면 이후에도 생의 에너지를 쌓아갈 것 같기도 하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가엽고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현주희가 흔들리면서도 남편을 감싼 이유는 결국 사랑이란다. 옥자연은 "현주희에게 사랑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다. 강회장(전국환 분)은 어릴 때부터 현주희를 예뻐해 줬고 친할아버지 같은 존재였지만 강 회장이 나쁜 짓을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을 거다. 그런데 최도하는 그런 것과 거리가 멀 것으로 믿었던 사람이다. 배신감 보다는 '나 때문에 강 회장과 얽혀서 그렇다'는 생각에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호하기 위해서 비밀 연구소를 없애버리기까지 하지만 이때까지도 현주희는 자신이 최도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착각했던 것 같다. 자신이 그만두라고 하면 최도하가 (악행을) 그만둘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라 끊어내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최도하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 악행까지 덮어주려 했을까. 옥자연은 "주헌 오빠와 촬영 초반부에 많이 대화했던 내용이다. 우리 생각에는 빈틈없고 완벽한 최도하가 순수하고 아이 같은 모습을 현주희에게만 보이는 관계였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현주희에게 신뢰를 줄 만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설정했던 전사를 들려줬다.
그러나 현주희는 결국 최도하를 배신한다. 최도하가 쓰던 대포폰을 훔쳐 박창호에게 보낸다. 그 트리거가 된 결정적 일로 강회장 살해를 들었다. 옥자연은 "강회장을 살해했기 때문에 현주희는 배신감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 같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처럼, 무섭게 느껴졌던 것과 더불어 시장 선거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을 보면서 느낀 죄책감과 책임감 역시 현주희를 행동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자연은 또 "최도하와 사랑이 부각되는 장면이 많아야 정당성이 생기는데 그런 장면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쉽다. '똑똑한 여자가 왜 속냐'고 하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