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정진운이 '오 마이 고스트'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
데뷔 15년 차를 맞이한 정진운(31)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진행형” 가수로, 배우로 살고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고 했다.
영화 ‘오 마이 고스트’(감독 홍태선)는 귀신 보는 스펙의 신입 FD 태민과 갈 곳 없는 붙박이 귀신 콩이가 스튜디오 사수를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정진운은 귀신 보는 스펙의 신입 FD 태민을 연기했다.
정진운은 출연 계기를 묻자 “공포 영화 ‘나만 보이니’를 찍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다. ‘나만 보이니’는 촬영하면서 가위에도 눌렸고, 제가 실제로 겁이 많아서 무서웠다. 그래서 ‘오 마이 고스트’를 못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른 피드백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읽었는데 귀신 자체가 사랑스럽고, 안서현이 한다면 귀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민 캐릭터에 대해 “취준생 경험을 해본 적이 없지만, 태민은 귀신이 자꾸 보이면서 타의적으로 일을 못 하게 된 거다. 제가 사장이어도 허공에다가 말하고 그러면 같이 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삼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됐다”며 “우리가 신입으로 들어온 막내를 보면 정말 딱딱하고 그런 게 보이지 않나. 그런 것들을 참고했다. 그러면서도 시키는 걸 열심히 하는 신입의 모습과 태민의 능글맞으면서 바보 같아 보이는 모습들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 |
↑ 정진운이 함께 호흡을 맞춘 안서현 이주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
‘오 마이 고스트’에서 호흡을 맞춘 안서현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진운은 안서현에 대해 “연륜이 저보다 대단하다고 느낀 게 액션과 리액션이 중요한 작업이지 않나. 제가 애드리브를 많이 했는데 그걸 다 편하게 맞아주고 흐름이 깨지지 않게 만들어줬다. 호흡이라고 하기엔 절 많이 챙겨주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데뷔 연도가 같더라. 저는 2008년 데뷔인데 가수 활동을 하고 연기 활동을 했다면, 안서현은 연기 활동을 집중해서 저보다 더 누나 같기도 하더라. 절 철없는 동생 취급할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사이가 편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는 겁이 정말 많아서 와이어 액션을 할 때마다 마음의 준비를 한다. 잠시 기다렸다가 해도 되냐고 하고 그러는데 안서현은 당기라고 하더니 확 가더라. 정말 겁이 없구나 싶었다. 나도 앞으로는 저렇게 해봐야겠다 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날아가는 구간이 상당히 멀었고 저보다 반 정도 더 날아가야 했는데 겁 없이 가더라.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아이돌 출신 이주연과 호흡에 대해서는 “이전에 방송국에서 봤고 음악 예능이나 라디오에서처럼 서로 편하게 장난치고 가수 선후배로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서로 어떻게 준비해 왔는지 맞춰봤다. 코미디라 호흡을 잘 맞춰야 해서 대사도 맞춰보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열정적으로 준비해오더라. 의상과 콘셉트와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준비하고 계속 어떻게 할지 고민하더라. 잘 만들려고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더욱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건강한 자극이 됐다고 했다.
![]() |
↑ 정진운은 가수로 배우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씨엔터웍스 |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한 정진운은 ‘이노래’ ‘죽어도 못 보내’ 등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드림하이2’를 시작으로 ‘연애 말고 결혼’ ‘마담 앙트완’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배우 정진운이라는 호칭이 어색할 때도 있었다. 가수와 배우 다 저의 양면이다. 가수 정진운으로는 15년 이상 무대를 하면서 여유가 생겼고, 배우로는 아직 신인이고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분수나 실력에 맞지 않게 욕심을 부리면 놓치는 게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나에게 주어진 것에 집중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어떤 어머님이 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절 배우로 알고 있더라.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만족스럽다. 배우 정진운을 차차 알아봐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한번에 배우 정진운을 인식할 수 있는 작품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자신의 길을 차근차근 걷겠다고 했다.
“노래도 연기도 꽤 오래 했어요. 정말 다행인 게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거죠. 뭔가 멈추거나 끝나버리는 게 아니라 둘 다 계속 이어가는 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갈 길이 한참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