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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20년 째 다이어트와 전쟁 중인 빼빼 부부가 출연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다이어트 때문에 부부 갈등이 깊어졌다는 '빼빼 부부'가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결혼한 지 24년, 아들 셋을 둔 부부가 출연했다. 20여 년 동안 살과의 전쟁 때문에 지친 아내는 "사는게 의미가 없더라. 결혼 생활이 너무 힘들어 신청했다"고 털어놨다. 사연 영상을 본 박지민은 "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면 사연을 직접 신청하셨다고 하니까 진짜 심각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연 신청 소식에 남편은 "당황은 했지만 저는 이 프로그램이 무슨 방송인지는 정확히 모른다"며 "여기 나오면 아내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싶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소유진과 하하는 "다이어트 문제로 '오은영 리포트'를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먹을 걸 그렇게 못 먹게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라 하니까, 20년 가까이 하고 있다. 하도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까 다이어트가 안 되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는 눈을 뜨자마자 체중체크 후 하루를 시작했다. 아내는 아침대신 붓기를 빼준다는 물과 유산균을 먹었고, 바로 골프장으로 이동해 아침 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는 농기계 대리점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고, 아내는 출근 후 4시간 째 공복으로 일을 하며 커피로 허기를 달랬다. 이후 손님이 사온 빙수를 먹던 아내는 남편이 등장하자, 눈치를 보며 결국 수저를 내려 놓았다. 남편은 "하루에 밥 한 끼만 먹는다고 해놓고"라며 눈치를 줬다. 아내는 "남편이 떴다 그러면 손을 놔버린다. 조금만 먹어도 그 사람 눈에는 나만 먹는 것처럼 보인다"고 털어놨다.
부부가 함께 점심시간을 가졌다. 남편은 냉면을 얼마 먹지도 않은 아내에게 "배부르면 먹지 마. 아까 빙수 많이 먹었지. 서랍에 빵 숨겨져 있더라"며 계속 아내에 눈치를 줬다. 결국 서운함이 쌓인 아내는 분노했고, 점심 식사를 중단했다.
직원들의 점심 식사 시간 아내는 나물 반찬만 조금 집어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이후 아들이 엄마를 위한 빵과 우유와 함께 등장했다. 두 사람은 '남편'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내는 "엄마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먹는 거 그걸로 스트레스 준다"고 말했다.
아들은 "엄마 아빠 싸우는 이유가 첫 번째는 아빠의 다이어트 강요 때문 같고, 엄마는 그 말에 크게 반응해서 싸우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내는 "엄마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뭐라고 하고"라며 "우울증 때문에 남편과 병원에 다녔는데 '남편은 우울증 약에 의존하면 안되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라고 했다. 남편이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안 도와준다. 어쩔 때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우울증의 원인으로 아내는 "갑자기 생겼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갱년기인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라더라"고 덧붙였다.
부부는 일을 하다가도 다이어트 문제가 다툼으로 이어졌다. 말다툼 끝에 서러움이 폭발한 아내는 "나는 사람이 아니냐. 나는 짐승이냐"고 울컥했다. 이어 "못 먹는 게 왜 안 힘드냐. 자기 눈에는. 사람이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내가 그렇게 뚱뚱하고 내가 그렇게 짐승같냐 너는"이라며 눈물흘렸다.
오은영은 우울증 약을 반대하는 남편에 "제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아내는 우울증이 맞고, 지금도 보면 약간 우울하다. 우울증을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우울증 가장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자살사고다. 그리고 초기 자살 충동을 눌러주는 게 약이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아내가 홈쇼핑에서 사서 입지 않는 옷을 쓰레기 봉투에 담았다. 남편은 입지도 않는 옷을 방치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
그 모습을 본 오은영은 "남편분이 사업에 성공해서 아내가 좀 아름답게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을 거다"며 "그런데 아내분은 원래 외모를 꾸미는 성향은 아닌 것 같고, 흔히 말하는 검소한 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방송할 때 제 옷을 입는 이유가 있다. 코디분들이 준비한 옷은 맞지 않는다"며 "홈쇼핑은 큰 사이즈가 나온다"며 아내의 홈쇼핑 구입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빼빼 부부는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모임을 가졌다. 아내는 직접 모든 요리를 만들었고, 먹음직스러운 요리에 보는 이를 놀라게 했다. 모두가 맛있게 먹는 가운데 아내는 즐거운 식사 자리를 즐기지 못했다.
아내가 밥을 가져오자 남편은 밥을 압수하며 "배고프면 닭가슴살만 먹어"라고 말해 주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어 아내가 살이 쪘다고 핀잔을 줬고, 그 말을 듣던 아내는 결국 폭발했다. 아내는 "항상 나한테 하는 말이 다른 모임에 감녀 너같이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무시한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이혼을 몇 번 생각했다. 그 사람의 말에 상처를 받고, 모든 게 무시당한다는 느낌? 그런 것때문에 견디기가 힘들었다"며 "모임에서는 마음 편하게 밥 좀 먹게 해줬으면 좋겠고 잔소리 좀 줄였으면 좋겠다. 내편이길 바란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내가 진짜 너무한 건가? 늙어서 고생하지 말고 건강 좀 생각했으면. 이거 하나 바라고 있다. 건강하기 위해선 다이어트를 해야죠"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다이어트 주도권을 찾아와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하루에 꼭 필요한 균형 잡힌 식단을 짜고, 스스로 공부도 필요하다. 남편분이 잔소리를 해도 아내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 달에 한 번
한편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는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들이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하여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누는 리얼 토크멘터리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 l MBC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