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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희라. 사진| 하희라 SNS |
19일 방송된 KBS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는 연극 '러브레터'의 배우 하희라가 출연했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 하희라는 "14년 만에 고른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희라는 "연극을 예전부터 많이 해왔지만 너무 하고 싶었다. 연극은 오랜 시간 준비해서 대중 앞에 직접 서서 한다. 보통 우리 드라마는 그럴 기회가 없는데, 관객 앞에서 호흡하는 느낌이 좋았다"고 연극만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어 "14년 동안 체력적 문제도 있었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찾지 못했다. 오랜 시간 끝에 찾은 것이 '러브레터'다.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너무 기뻤다. 열과 성의를 다해 준비했다"며 "보통 대본을 한 번 보고 바로 결정하지 않는데 이번 것은 단번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극 ‘러브레터'는 50여 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하희라는 "보통 '러브레터' 하면 일본 영화를 생각하시는 데 전혀 아니다. 우리는 미국 원작인 연극이다"고 운을 뗐다.
하희라는 "9살부터 58세까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배우가 한 작품에서 9세부터 58세까지 보여주기 쉽지 않다. 연기자로서는 최고의 나를 보여줄 수 있다. 연기 변신하는 모습을 극중에서 보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하는 게 큰 재미 요소"라며 특징을 소개했다.
DJ 박명수가 하희라의 9살 연기를 궁금해 하자 그는 "어렸을 때 영상이 남아있어서 참고했다. 당시 내 모습을 보고 목소리 톤을 따라했다. 소품으로도 도움을 받는다"며 "사실 내가 아무리 9살을 연기해도 비슷할 수가 없지 않나. 다른 요소로 관객들을 설득한다. 관객들 역시 저를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희라와 최수종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 만큼 남편인 배우 최수종이 하희라의 매니저를 자처했다.
하희라는 "최수종이 연극 홍보대사 역할을 많이 해준다. 라디오도 이번 '라디오쇼'를 꼭 나와야 한다고 했다"며 "요즘은 매니저처럼 공연을 다 찾아온다. 제가 총 15회 무대에 오르는데 15회를 다 보러온다. 기획팀한테 스태프 목걸이를 만들라고 할 정도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도 절반 이상은 왔다. 근데 이번에는 본인이 스케줄을 짜면서 15회를 다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객석 어딘가에서 최수종 볼 수 있을 거다"며 변함없는 부부 사랑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지난 1993년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인 만큼 29년째 존댓말을 쓰고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희라는 "아이들한테도 존댓말을 쓰다 보니 나에게도 꾸준히 존댓말을 쓴다. 가끔 은근슬쩍 자연스럽게 말을 놓긴 하지만, 웬만해서는 습관이 된 것 같다"며 "존댓말을 쓰면 서로에게 화를 내지 않아서 좋다. 가슴이 들끓어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참을 수 있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하희라는 최수종과 부부 싸움도 했냐는 질문에 "나는 싸움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끝까지 아니라고 한다. 보통 싸움이라고 하면 서로 언성이 높이지만 우리는 그런 적이 없다. 나는 삐지거나 섭섭한 감정이 생겨도 부부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한 번도 부부 싸움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녀들이 연년생인데 어렸을 때 많이 싸우지 않냐. 최수종이 아이들에게 '우리 집에서 싸우는 사람 누구 있어? 엄마 아빠 싸우는 거 봤어?'라고 꾸짖기도 한다.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최수종은 '러브레터'에서 하희라 상대역을 맡은 배우 임호에게도 각별한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하희라는 "임호 씨가 저랑 동갑이다. 임호 씨가 최수종과 작품을 전부터 많이 하다 보니 나를 형수님이라 부른다. 처음부터 최수종이 '형수한테 잘하라'고 해서 내가 너무 죄송하다고 느꼈다. 형수 대신 극중 이름 부르라고 했는데도 못 바꾸는 것 같았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하희라는 "오랜만에 나오는 라디오 방송이라 많이 설렜다.
배우 하희라-임호 주연의 연극 ‘러브레터'는 50여년간 편지를 주고받은 멜리사와 앤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하희라는 극 중 자유분방한 멜리사, 임호는 앤디를 연기한다.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JTN아트홀 1관에서 공연된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