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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는 `수리남`의 강인구 캐릭터에 윤종빈 감독의 경험과 생각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
배우 하정우(44)가 프로포폴 논란 이후 절친 윤종빈 감독과 ‘수리남’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수리남’(감독 윤종빈)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수리남에서 마약 밀매 조직을 만든 한국인 마약왕 조봉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하정우는 극 중 큰돈을 벌기 위해 온 수리남에서 온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하정우는 수리남에 한국인 마약 대부가 존재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윤종빈 감독에게 직접 연출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용서받지 못한 자’(2005)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민란의 시대’(2014)까지 4편의 영화를 함께한 충무로 대표 콤비다.
하정우는 “실화가 흥미로웠고, 윤종빈 감독은 자주 보기도 하고 이러한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영화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이건 2시간 반 안에는 담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감독님이 거절했다. 영화 ‘공작’을 찍고 와서 시리즈물로 만들면 가능하겠다고 해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윤종빈 감독 촬영 현장은 너무너무 힘들다. 집요하게 진행한다. 그래서 각오를 남달리 했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생활 여건이 녹록지 않다. 시대물이고 밀림이 주 촬영 장소라 엄청 고생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주도에서 정글 밀림 총격신, 전요환 저택신 등을 촬영했고, 루프톱 신은 전주 세트에서 찍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밀림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도심에서 2~3시간 떨어진 거리였는데, 도로 여건이 좋지 않아 가는 길이 어려웠다. 휴대 전화도 안 터지고 화장실 한번 가려면 차 타고 5분 나가야 했다”고 고생담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윤종빈 감독은 평상시 모든 걸 귀찮아하는데 촬영할 땐 본인이 생각한 걸 끝까지 이뤄낸다. 그게 대단한 것 같다. 배우로서 똑같은 걸 계속 시키면 힘들다. 그런데 아무리 친해도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가 친해서 서로 봐주기도 하고 이러면 안 되지 않나. 그런 것 때문인지 ‘비스티 보이즈’ 때부터 더 잘 소화해야겠더라. 기본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다른 사람에게 오해 사지 않고 해야 한다는 또 다른 책임감이 있어서 다른 현장보다 어렵다”며 오랜 기간 함께한 윤종빈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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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정우가 '수리남'에서 추자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
'수리남'의 강인구는 처세술에 능한 사업가인 동시에 가족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하는 부성애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홍어 사업을 위해 건너간 수리남에서도 아들의 성적표를 확인하는 등 K-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정우는 강인구에 대해 “윤종빈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건 인구 캐릭터의 자라온 환경과 자식을 키우고 가족을 책임지고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윤종빈 감독이 아버지 어머니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본인이 아버지가 되고 자식을 키워가면서 느낀 것들이 인구 캐릭터에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자주 보고 생활하다 보니 윤 감독의 자라온 환경과 살아온 환경이 강인구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한 부성애에 대해서는 “가족을 책임지고 부양하는 것 자체인 것 같다. 과거부터 시작된 처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고 사냥을 나가고 그런 1차원적 마음이 아닌가 싶다. 사랑보다는 책임이다. 가정을 꾸려서 처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거다. 저 역시도 그런 것 같다. 너무 옛날 아버지상인 것 같다”면서 “성적표를 확인하기 보다는 제가 자식을 낳는다면 많이 놀아주고 싶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하정우는 “가족 연기가 어려운데, 시리즈 초반에 찍어서 더 어려웠다. 보이지 않는 친밀감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하지 않나. 추자현을 처음 만났는데 감독님이 그런 장면을 다 앞에 배치했더라. 강인구가 돌아와 김밥집에서 안는 것도 3일 차에 찍었다. 너무 잔인한 거다. 인구가 수리남에 가겠다고 하고 그걸 말리면서 티격태격 장면이 첫 신이어서 정말 민망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요환 목사, 변기태 등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다소 밋밋하거나 존재감이 약해 보일 수 있어 고민도 있었을 터.
하정우는 “1번 주연의 어려움인 것 같다. 공격수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