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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천이 출연한 영화 `악에 바쳐`. 사진I스타투데이 DB, 블루필름웍스 |
반성하고 뉘우치고 열심히 사는 건 응원한다. 다만 대중을 상대로 한 공적 활동이 아닌 사적 영역에서. 눈물도 해명도 사과도 좀처럼 그 진정성이 닿질 않았던 박유천이 또 한 번 염치 없는 복귀를 강행한다. 영화 ‘악에 바쳐’를 통해서다.
지난 14일 제작사 나인테일즈코리아는 영화 '악에 바쳐'(감독 김시우)가 오는 10월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와 처음부터 잃을 게 없던 한 여자가 나락의 끝에서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화 '경계인', '장롱', 뮤지컬 영화 '투란도트 어둠의 왕국' 등을 연출한 김시우 감독의 신작이다. 박유천과 이진리, 송욱경 등이 출연한다.
박유천은 영화 '해무'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악에 바쳐'에서 재벌가의 사위이자 의사였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남자 '태홍'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영화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작품은 이 외에도 프랑스 BCIFF 각본상, 스웨덴 BIFF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6년부터 성 추문, 마약 투약 등 여러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활동을 중단했던 박유천은 2019년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자 “사실이라면 연예계에서 은퇴하겠다”며 초강수를 뒀지만, 마약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이후에도 그는 소속사 법인카드로 연인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고 유흥업소에서 무전 취식을 하는 등 전 매니저의 폭로와 갈등 등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거듭된 비난 여론에도 은퇴를 번복하며 다양한 루트로 나홀로 복귀를 몇 차례 강행한 그였지만 대중은 냉담했다. 결국 “반성하며 살겠다”며 다시금 자숙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친 ‘악에 바쳐’로 역시나 활동을 이어가 공분을 샀다.
그런 그와 손을 꼭 잡은 영화 ‘악에 바쳐’는 ‘노이즈 마케팅’과 ‘복귀 팔이’로 과감히 충무로에 머리를 들이 밀었다.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K-콘텐츠의 호황, 이와 별개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전 중인 극장가에 찬물을 끼얹으며.
박유천은 자신의 행위가 그저 좋은 연기로 상쇄될 수 있는
불편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문제작 ‘악의 바쳐’는 10월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