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Big Mouse)'가 돼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쳐 가는 이야기로 16부작 중 2회를 남겨뒀다.
김주헌은 극 중 스타검사 출신 구천 시장 최도하 역을 맡았다. 시니컬하면서도 정제된 말투와 매너로 정치적 야망과 권력욕을 이면에 능숙하게 숨기는 인물이다.
김주헌은 '빅마우스'를 통해 소름 끼치는 빌런의 모습을 보여줬다. 극 초반에는 중앙 정계에 진출해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적 야망만 드러낸 채 그저 어르신(전국환 분)의 밑에서 함께 일하는 다른 동료를 견제하기 위해 일을 다소간 방해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이뿐 아니라 고미호(임윤아 분)을 돕겠다며 구천교도소 안에서 궁지에 몰린 박창호에게 정보를 건네주던 것 역시 최도하였다.
그러나 최도하는 정채봉(김정현 분), 한재호(이유준 분), 이두근(오륭 분)의 살인 관련 사건을 조작하고 박창호를 음모로 밀어넣은 장본인이었다.
이뿐 아니라 아내 현주희(옥자연 분)의 감정과 사랑을 이용하고, 사람을 사주해 누군가를 제거하고 살해하는 일들을 계속하며 극의 찐 빌런으로 활약한다.
이면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만큼 반전의 순간들도 많다. 박윤갑(정재성 분)에게 박창호의 살해를 사주한다거나 어르신을 살해하는 모습이 그랬다. 최도하라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서사가 그려지는 만큼 배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력도 상당히 중요하다.
김주헌은 박창호가 죽은 줄 알고 오열하는 고미호를 태연하게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나 차를 타고 돌아가며 박창호를 죽였다는 희열에 폭소하는 모습 등을 통해 잔인한 최도하의 모습을 그려냈다.
또 현주희를 이용하기 위해 "당신하고 결혼한다고 했을 때, 내가 어르신한테 어떻게 허락받았는지 아냐. 서재용 내가 죽였다"며 그동안 어르신의 뒤치다꺼리를 해왔다고 고백하는 장면에서도 현주희가 품에 안기는 순간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구천시장 최도하일 때와 살인마 최도하일 때, 마치 다른 사람인 것처럼 목소리와 말투마저 달라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했다.
또 자신이 살해한 어르신의 장례식에서 상주 노릇을 하면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나 조문을 온 박창호가 "네가 죽인 거 안다. 조금만 기다려라. 추악한 본모습 털어버리겠다"며 선전포고를 할 때, 눈물을 닦아내며 방긋 웃던 모습 등 소름끼치는 빌런의 모습을 개연성 있게 그려냈다.
김주헌은 전작인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출판사 대표 이상인 역을 맡아 조금 이상하고 가볍지만 사랑스러운 속물을 연기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는 돌담병원 신임원장 박민국 역을 맡아 날카롭고 이성적인 면모를,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는 비전피알 석도훈 대표 역을 맡아 유쾌한 능력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빅마우스'는 종영까지 2회만을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