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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ㅣMBN |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15회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이 출연해, 11년 동안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착취를 당했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김다정의 충격적인 유년 시절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그려졌는데, 김다정은 “여섯 살에 엄마와 함께 한 종교단체에 들어가 11년간 제대로 된 정규 교육 한번 받지 못하고 노동 착취를 당하며 자라왔다”고 밝혔다.
또 “부모들 역시 피해자였다”면서 “매달 감당하기 힘든 헌금 액수를 내야 했고,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자녀에게까지 견디기 어려운 체벌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 없이 비정상적인 집단생활을 해야 했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17세에 종교단체를 떠나 처음으로 독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만의 생활에 외로워하던 김다정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자와 교제를 하다가 임신을 했다. 김다정의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에 “아이를 지우라”는 무책임한 반응으로 일관했고, 김다정은 19세에 홀로 아이를 낳았다.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한 김다정은 “배운 것도 없고 부족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했다”며 3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김다정은 아이 없이 홀로 집에서 기상했으며, 얼마 뒤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놀라서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폰을 통해 낯선 이의 얼굴을 본 김다정은 방으로 피신했고, 나중에 가스 검침원임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다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종교 시설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다”며 그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하루종일 혼자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하던 김다정은 식사도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녔으나, 현재 3개월째 쉬고 있다는 그는 “아들 정우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만 아들을 돌보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저녁이 되자 김다정은 같은 종교 시설 출신인 친구를 모처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김다정은 “당시 (종교집단에서) 영상 착취물을 찍어서 보관했었다, ‘너희가 여길 나가면 인터넷에 퍼뜨린 거다’라고 협박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다정은 “종교 시설을 좀더 일찍 떠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며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당한 모든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 “본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할 텐데, ‘내가 저항할 수 없는
어른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김다정의 모습과 3세 아들을 데리고 ‘나홀로 육아’로 고군분투하는 김다정의 현실이 많은 것을 시사해 준 한 회였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