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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재 사진|AP연합뉴스 |
말 그대로 이정재의 화양연화(花樣年華)다.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이정재가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또 한 번 기록을 썼다.
‘오징어 게임’에서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는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 애덤 스콧, ‘석세션’ 제러미 스트롱 등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 끝에 기쁨을 누렸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신에게 감사하다, 또 에미상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다”며 “훌륭한 비주얼, 좋은 각본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인생을 직면하게 해줬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뒤 드라마 ‘느낌’ ‘모래시계’ ‘에어시티’ ‘보좌관’, 영화 ‘태양은 없다’ ‘하녀’ ‘도둑들’ ‘신세계’ ‘관상’ ‘신과함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톱스타로 군림한 이정재는 지난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첫 28일 동안 16억 5045만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달성하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다. 성기훈 역을 맡아 극 중심에서 활약한 이정재는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를 벗고 지질한 중년 남성으로 변신, 절박하게 달고나를 핥는가 하면 001번 참가자 오일남(오영수 분)과 깐부 케미 등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국배우조합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글로벌 스타 이정재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서 미국 3대 메이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체결한 이정재는 서구권에서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스타워즈’ 시리즈의 ‘어콜라이트’ 출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시즌2 제작을 확정한 ‘오징어 게임2’의 성기훈으로도 다시 한번 전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배우 뿐만이 아니라 감독으로서 승승장구 중이다. 이정재는 연출 데뷔작 ‘헌트’로 지난 5월
배우로 감독으로, 그리고 글로벌 스타로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정재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