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송골매 전국투어 '열망' 공식 포스터. 사진|PRM |
송골매는 11일 서울 올림픽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열망(熱望)'의 막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배철수, 송골매 투톱 체제의 송골매가 무려 38년 만에 함께 서는 무대다. 송골매는 1979년 한국항공대학교 동아리 록밴드 활주로 출신 배철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록밴드다. 1982년 홍익대학교 출신 록밴드 블랙테트라 멤버 구창모와 김정선을 영입해 배철수-구창모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80년대를 휩쓸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이날 송골매는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선보였던 구창모의 데뷔곡 '구름과 나'와 배철수의 데뷔곡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선보인 뒤 당시 서로에게 첫눈에 반했던 소회를 드러냈다.
"데뷔곡을 부르니 데뷔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는 배철수의 말에 구창모는 "처음 '해변가요제'에서 배철수를 만난 시절 그 장면이 너무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 장면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예심 진행 중이었는데 대기 중 어느 한 그룹 멤버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더라. 왜 그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게 배철수였다. 그 때 장발이 유행이었고 배철수도 머리가 길었는데 일주일 이상은 안 감은 것 같았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돌아다닌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구창모 처음 봤을 때는 생생하게 기억 난다. '해변가요제' 2차 예심 중 누가 노래를 하고 있는데 와 진짜 미성으로, 이게 남자인가 여자인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노래를 너무 잘 하더라. 들어가서 봤는데 구창모씨가 '구름과 나'를 부르고 있는데, 그 때 너무 놀랐다. 그 때부터 반했다"고 말했다.
이에 구창모는 "당시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라는 곡을 모르고 있었는데 전주부터 예사롭지 않더라. 들어가서 봤더니 활주로 팀, 그것도 배철수가 드럼 치면서 노래를 부르더라. 정말 멋있었다. 나도 반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송골매 전국투어 콘서트 '열망' 서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