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화수 새 뮤즈 블랙핑크 로제. 제공ㅣ아모레퍼시픽 |
송혜교, 전지현, 이영애가 주름잡던 뷰티업계는 몇 해 전부터 글로벌 무대를 주름잡는 K팝 아이돌 스타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패션업계 역시 대세 스타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직도 중장년층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아웃도어업체들의 세대 교체 바람은 더욱 매섭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그룹 블랙핑크 로제를 새 뮤즈로 발탁했다.
설화수는 2018년 초부터 한류스타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해 전통과 현대,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4년 만에 브랜드 모델을 블랙핑크 로제로 바꿨다.
아모레퍼시픽은 로제와 함께 ‘설화, 다시 피어나다 #SulwhasooRebloom’를 전개하고 있다. 설화수가 20대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설화수를 MZ세대로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지만, 설화수 주 타깃 소비자가 중장년층이다 보니 온라인상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 오휘와 시리즈 모델로 발탁된 손석구. 제공ㅣLG생활건강, 코오롱FnC |
손석구는 남자 배우로 이례적으로 오휘의 모델로 발탁되며 대세 인기를 증명했다. 오휘는 손석구 특유의 인간적인 매력에 깊이 있는 예술적 감각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석구는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구씨 신드롬’을 몰고왔고, 영화 ‘범죄도시2’까지 흥행하며 대세 배우로 떠올라 광고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아왔다. 신드롬급 인기에 힘입어 연이어 광고 모델로 발탁됐는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 가을·겨울 시즌 모델로도 선정됐다.
‘시리즈’는 최근 3년여 가까이 스타 모델을 기용하지 않아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손석구의 남성적인 이미지에 더해 여성 고객들에게는 남자친구나 남편에게 입히고 싶은 브랜드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는 래퍼 지코를 전속모델로 결정했다. 지코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행보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부합된다고 판단에서다. 지코는 주관이 확고한 음악과 신선한 콘셉트 뿐 아니라, 감각적인 스타일링으로도 주목받아왔다.
↑ 아웃도어 아이더 새 모델 장원영. 제공ㅣ아이더 |
아이더는 박보검과 함께 활동할 새 모델로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장원영을 발탁했다.
아이더가 10대인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한 배경에는 K2·블랙야크가 수지·아이유를 발탁해 전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해 매출 반등에 성공한 이유도 있다.
아이더는 “건강한 에너지와 자신감 있는 스타일로 ‘MZ 대표 워너비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장원영이 젊고 감각적인 아웃도어 패션을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방향성과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8년 장수모델 전지현에 이어 네파 모델로 발탁된 유아인. 제공ㅣ네파 |
네파는 “유아인만의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무드가 자연 그대로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브랜드 방향성과 부합하기에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대를 아우르는 당당하고 솔직한 모습 등 독보적 개성을 가진 유아인을 통해 아웃도어의 매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네파는 지난해 전지현 주연 드라마 ‘지리산’에 큰 기대를 걸고 협찬했으나 흥행에 실패한 데다 등산복만 보인다는 부정적 반응을 얻자 연초 전지현과 계약 종료를 알린 바 있다.
↑ 코오롱스포츠 새 모델 김태리. 제공ㅣ코오롱스포츠 |
김태리를 모델로 선정한 것은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올 하반기 코오롱FnC는 기존 고객 뿐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
앞서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F/W 시즌을 앞두고 배우 김다미를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지난 달 발표했다. 김다미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주 고객층인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모델로 선정된 주된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광고계 관계자는 “지금 가장 ‘핫’ 한 스타를 앞세워 마케팅 효과를 높이고 이들의 팬덤 또한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실제로 광고 모델은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여서 M
그러면서도 “젊은층 트렌드에 발맞춰 광고 모델을 짧은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거 전성기를 이끌던 광고모델을 다시 찾기도 한다. 참이슬 모델로 재발탁된 아이유가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