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트로트’ 4.5%…수요일 밤 지배했다

‘우리들의 트로트’가 수요일 밤을 삼켰다.
7일 방송된 MBN ‘우리들의 트로트’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4.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대박 조짐을 보였다. 지상파 채널과 종편, 케이블을 포함해 수요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의 성적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설운도부터 김유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22인의 트로트 가수들이 총집결해 초호화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무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3MC 붐과 장민호, 정동원의 활약은 돋보였다. 22인의 트로트 가수들은 블루팀, 핑크 팀으로 남녀를 나누어 193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대별 명곡 대결을 펼쳤는데, 버라이어티쇼에 제격인 호흡을 보여주며 몰입도를 높였다.
MC 붐은 현장의 모든 멤버들 중 유일하게 노래방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점수의 신으로 분해 진행의 신다운 면모를 보였다.
1930년대 트로트를 부를 첫 번째 라운드 주자는 블루팀 진성과 핑크팀 전유진이었다. 전유진은 ‘목포의 눈물’을 선곡해 열일곱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깊은 감성을 드러냈고, 진성은 ‘눈물 젖은 두만강’을 열창했으나 전유진이 승리하며 첫 승기를 잡았다.
남진 대 나훈아 노래로 이루는 ‘라이벌 대결’에서는 블루팀 박현빈과 핑크팀 김유하의 나이 차 대결이 성사됐다. 박현빈은 김유하를 보며 “내 아들이랑 동갑이다”며 난감해했고, 김유하는 나훈아의 ‘무시로’를 불러 무대 위를 휘어잡았다. 박현빈은 남진의 ‘님과 함께’를 열창해 김유하를 꺾고 팀에 1승을 더했지만, “애기를 이기면 어떡하냐”며 이기고도 야유를 받아 웃음을 유발 했다.
40년대 트로트 대결에서는 김용임과 김희재가 각기 다른 분위기의 ‘찔레꽃’과 ‘비내리는 고모령’으로 맞붙었다. 김용임은 김희재에게 “무서운 상대”라며 “트로트면 트로트, 춤이면 춤 다 잘한다”고 하더니 몸소 웨이브를 선보여 현장을 한바탕 웃게 했다. 붐은 김용임의 노래가 끝난 후 “평균 점수보다 업이냐 다운이냐”는 질문에 “업이다”라고 말해 환호를 일으켰다. 김희재는 상대팀 김유하로부터 “그냥 다 좋았어요”라는 전폭 응원을 받으며 한 점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국민 히트곡 메들리로 진성의 ‘안동역에서’와 박구윤의 ‘나무꾼’, 박현빈의 ‘샤방샤방’이 이어진 후, 50년대 트로트를 부르는 라운드에서는 정통 트로트파 윤태화와 조항조가 맞붙어 긴장감을 높였다.
윤태화는 ‘단장의 미아리 고개’로 눈물의 여왕다운 진한 감동을 선사했고, 이를 들은 점수 본부장 붐은 “파이팅 넘치는 점수”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호기심을 높였다. 조항조는 ‘대전부르스’를 선곡, 강진과 깜짝 블루스 댄스까지 선보였지만 결국 핑크팀 윤태화에게 1점을 뺏기며 동점 상태에 놓였다.
또, 설운도가 등장해 이산가족의 애환을 담은 명곡 ‘잃어버린 30년’을 열창, 그때 그 시절처럼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양 팀은 설운도의 노래로 승부를 본 후 설운도가 직접 승패를 결정한 팀이 100점을 가져간다는 특급 찬스에 환호했고, 설운도는 “심사의 핵심은 퍼포먼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블루팀 퍼포먼스 킹 나태주와 핑크팀 여신 3인방 윤수현-강혜연-김나희가 나섰다. 나태주는 “3대 1은 반칙이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3인방에 딱 맞는 곡 ‘여자 여자 여자’를 선곡했고, 지원단까지 대동한 화려한 널뛰기 쇼로 “내가 뭘 본거야”라는 감탄을 터지게 했다. 핑크팀 세 사람은 ‘나침반’으로 강약을 유려하게 조절한 군무를 추며 엔딩까지 완벽 마무리했지만, 설운도가 혼신의 공중 회전을 선보인 나태주의 손을 들면서, 블루팀이 100점 차로 핑크팀을 따돌리고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튜디오의 열기가 절정으로 치달은 기세를 몰아 스페셜 스테이지에 나선 김용임과 윤태화는 ‘여로’로 입을 맞추며 가슴 벅찬 전율을 일게 만들었다. 끝으로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와 강진의 ‘막걸리 한잔’ 등 주옥같은 트로트 명곡이 심금을 울리며 다음 회를 기다려지게 했다.
7일 첫방송에 이어 14일에는 2회 스페셜 특집으로 꾸며진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