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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롤로그곡 '위로'를 시작으로 1막 '집을 나서며...', 2막 '빛을 따라서...', 3막 '기억을 정리하며...', 그리고 에필로그곡까지 3개월에 걸쳐 총 13곡이 수록된 ‘세븐 콤마’를 완성했다.
이번 앨범은 임재범이 사랑하는 아내와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7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그는 두문불출했던 지난 7년을 회상하며 "많이 힘들었다. 어떤 분들은 ‘7년이나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있겠냐’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상처들이라는 것이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써봤지만 자꾸 쓰러졌다. 사람들을 만나기도 싫고, 음악조차 듣기 싫었다. 저 스스로 혼자 가두게 되니까 계속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노래를 하는 만큼 두려움도 컸을 것 같다는 말에 임재범은 "가이드 녹음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너무 소리가 안 나왔다. 어떻게 발성을 했는지 조차 잊어버렸더라. 그 소리를 찾아가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와 함께 녹음을 한 PD가 응원을 해줘서 조금씩 소리를 찾아가다 보니까 최고 잘 나왔던 소리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소리를 찾아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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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은 ‘아버지 사진’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3막이 가족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보니까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우선시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 사진’을 타이틀곡으로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타이틀곡으로 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에 임재범은 “저의 아버지만 지정을 해서 의미를 담은 것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들의 아버지, 특히 명을 달리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분들의 그리움, 아쉬움, 상처를 제가 대변해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버지 사진’의 가사에는 표현이 많지 않았던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느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임재범은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자녀들에게 표현을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옛날 어르신들은 마음에만 담고 계셨지 말씀은 잘 안하셨지 않나. 그냥 눈빛으로 표현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한 번 더 보는 것으로 사랑을 드러내셨던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가사로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다. 여러 가지 미운 감정들이 있었는데, 가사에 있는 것처럼 이별은 미움을 덮더라. 마지막 염을 하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무너졌다.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나쁜 부분이 부각돼서 보도가 됐던 것이 있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너무 죄송하다. 아버지 영정사진을 가지고 내려올 때 미운 사람을 떠나 보냈다기 보다 ‘진짜 세상에 내 아버지가 없구나’라는 마음이 들더라”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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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을 미리 들어본 딸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는 말에 임재범은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라, 가이드를 들려주면서 '이번에 녹음한 노래 어떠니?'라고 물어봤더니 ‘괜찮은데, 괜찮아’라고 하더라. 또 본 녹음을 듣고 나서는 ‘제 3자 입장에서 들어보면 나쁘지 않다’라고 하더라. 내 아빠라서 자랑스럽다는 말은 절대 안 한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응원 해줘서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임재범은 오는 10월 29일과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개최하며 전국투어 콘서트의 포문을 연다.
임재범은 공연을 앞두고 목 상태가 어떠냐는 말에 “많이 회복 되어가고 있다. 오늘 ‘아버지 사진’을 불러보니까 그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짧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긴 세월이었기 때문에 두려운 부분이 있다. 공연이라는 것이 오롯이 저를 보기 위해 시간을 내서 오시는 팬분들이지 않나.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모습은 아니겠지만 나이 먹은 대로
한편 임재범은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3막 '기억을 정리하며...'를 발매한 뒤 8일 에필로그곡 '홀로 핀 아이'와 보너스 트랙 2곡이 수록된 피지컬 앨범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보이며 정규 7집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임재범. 사진l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