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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영. 사진| CJ ENM 뮤지컬, 김호영 SNS |
김호영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단기간에 긴급 투입해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김호영은 "어머니조차도 '김호영 천재설'을 거론하며 집에서 혼자 연습해서 기존 배우들과 두 번의 연습 진행 후 공연을 올린 것에 대해 놀라고 계신다. 나도 가만히 그 이유를 생각해 봤다"면서 2014년 미국 뉴욕에서 뮤지컬 '킹키부츠'를 처음 본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본 '킹키부츠'는 화려한 쇼 장면, 웃음 버튼 장면을 열연하는 롤라에 눈길이 갔다. 자연스레 1막이 끝나고 나서도 롤라에 대한 흥분이 사그라들지 않았고 '만약에 내가 한다면?'이라는 상상도 해봤다"며 "2막이 시작하고 복싱 장면의 복싱 장면의 위트 있는 연출력에 넋이 빠져 있었다. 언어의 장벽이 있었기에 이어지는 드라마 장면이 충분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찰리의 '소울 오브 어 맨'을 마주하게 됐다"고 첫 관람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공연이 끝난 후 김호영은 "빌리 포터의 롤라 매력에 빠져나오질 못 했지만, 내 마음속 어딘가에는 무 매력으로 느껴질 법한 찰리라는 캐릭터에 대한 염려와 연민이 있었나 보다"라며 "2016년 배우로서 정체되어 있는 내 모습에 새로운 자극과 계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갑자기 그때 찰리가 생각났다. 이 친구를 살리고, 매력을 살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기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후 김호영은 '킹키부츠' 찰리 역으로 발탁돼 2016년과 2018년 시즌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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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영. 사진| 김호영 SNS |
4년 만에 같은 배역으로 복귀한 그는 "오리지널 연출자의 디렉션을 최대한 흡수하려 했고, 협력 연출의 노트 또한 글로 적는 것이 아닌 몸으로 익혀 이해해왔다"면서 "그때 내 습득력이 몸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4년 만에 오른 무대에도 완벽하지는 않았어도 흐름에 지장이 없게 해버린 게 아닌가 싶다"고 돌아봤다.
김호영은 지난 3일 오후 7시 첫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그는 "비록 공연 중에 투입된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응급상황이었다. 킹키를 살려야 한다는 하나의 목적이 관통했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로 또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거센 물살 속에 있는 킹키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고지가 똑같다면 곧 순항을 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어디에서든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 아니, 일어난다! 사람과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기적이 일어나게 에너지 끌어올리자"라며 의지와 각오를 보였다.
함께 공개된 사진은 김호영이 미국 뉴욕에서 뮤지컬 '킹키부츠'를 첫 관람했을 당시 사진이다. 또 2016년, 2018년 무대에 오른 모습도 공개하며 과거 추억을 되새겼다.
이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항상 준비된 사람", "배우 김호영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또하나의 감동이었어요. 응원합니다", "김호영 천재설 맞나봐요", "긍정에너지 짱! 다음 공연
뮤지컬 '킹키부츠'는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의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다운 ‘롤라’를 만나 특별한 신발 ‘킹키부츠’를 만들면서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은 쇼 뮤지컬이다. 오는 10월 2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