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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ㅣMBN |
5일 방송된 MBN 음악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리 듀엣’에서 지난 6월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던 새신랑 존박이 달달해진 목소리로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열창했다.
벽이 열리자 미스터리 싱어로 왁스가 등장했고. 존박은 “뭐야! 누나였어!”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사람은 동료 가수 모임에서 만나 2, 3년 전부터 친해졌다며 성별과 나이를 떠난 베프라고 서로를 설명했다.
특히 왁스는 “존박의 연애사를 처음부터 다 알았다”며 “축가는 가장 의미 있는 분이 해주셨다”고 이적을 바라봤다. 이적은 “‘다행이다’를 하면서 울컥한 적이 별로 없는데 존박 씨 결혼식 때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존박은 “형의 노래를 듣는데 진심으로 축하하고 잘 살아라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
패널로 출연한 홍경민이 원작자 이적보다 ‘다행이다’를 축가로 더 많이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 사람은 즉석에서 화음을 이뤄 ‘다행이다’를 열창했고, “세 분이서 팀 한 번 해주시면 안될까요”라는 극찬을 받았다.
다음으로 OST 여왕 린이 송창식의 ‘사랑이야’로 첫 운을 떼자 일동 감탄이 쏟아져 나왔고, 벽 너머에서 역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묵직한 음색이 들려왔다. 린은 변조된 목소리임에도 누군지 바로 알아채며 눈을 동그랗게 떴고, 이어 낭만 가객 최백호가 얼굴을 드러내자 역대 가장 높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린 역시 눈물을 훔치며 한달음에 달려가 최백호의 품에 안겼고, 두 사람은 대화하듯 눈빛과 호흡을 맞추며 모두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린은 “신인 시절 라디오에 같이 출연해 ‘청사포’를 불러주셨는데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다. 선배님의 목소리가 그냥 울게 했다”며 “저런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존경하고, 단짝이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이후 린이 ‘청사포’를 리메이크했음을 언급하자 즉석 듀엣 요청이 쏟아졌고 두 사람은 즉석 반주에 맞춰 ‘청사포’는 물론, ‘그리움은 사랑이 아니더이다’까지 환상의 하모니를 일사천리로 완성, 무대 위를 감성으로 물들였다.
국가대표 보컬리스트 김태우와 미스터리 싱어가 모두 서로의 정체를 예상하지 못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나훈아의 ‘영영’을 각각 알앤비 보컬과 재즈 무드로 재해석해 넋을 놓고 감상하게 했다. 잠시 후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이 등장해 김태우를 빵 터지게 만들었고, 김태우는 “제 아내를 소개시켜 준 분”이라고 윤희정을 다시금 소개했다.
윤희정은 “둘이 서있는 걸 보니 되게 그림이 어울리더라. 결혼했으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고, 김태우는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어 번호를 물어보고 애프터 신청하고 1년이 지나 결혼했다”는 속전속결 결혼담을 밝혔다. 이때 박경림이 윤희정을 바라보며 “선생님께 재즈를 배운 적 있다”는 인연을 전했고, “이 순간을 기다렸다”더니 벌떡 일어서서 허스키한 보이스로 ‘미스티’를 열창해 박수와 폭소를 함께 일으켰다.
마지막 오픈 싱어 알리는 미스터리 싱어와 함께 박성연과 박효신이 듀엣을 맞춘 명곡 ‘바람이 부는데’로 화음을 맞췄다. 벽을 넘어 감정을 전달하던 두 사람, 알리와 비투비 이창섭은 서로를 마주하자 놀라움과 반가움을 담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꼭 잡았고, 패널들은 “매일 함께 리허설한 뮤지컬 남녀 주인공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알리와 이창섭은 대학교 교수와 제자로 만난 사이로, 알리는 “창섭이가 혼자 노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며 “노래를 가르쳤다기보다는 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창섭은 알리의 ‘365일’로 은사의 고마운 마음에 화답했고, 알리가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