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MBC 상암 본사에서 진행된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시상식에서 ‘21세기 대군 부인’을 비롯해 극본 2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상 작가와 강지웅 드라마본부장, 강미영 드라마스튜디오 대표, 홍준수 부국장과 장재훈 기획팀장 등 문화방송 드라마 관계자들만 제한적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진행된 ‘MBC 드라마 극본 공모'는 4부작만 공모한 예년과 달리 보다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공모 부문을 확대, 장편 시리즈(12~16부작) 부문과 단편 시리즈(4부작) 부문으로 이원화하여 실시했다. 공모 결과 총 997편의 작품이 접수되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에 대한 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약 3개월 간 공정한 심사 끝에 올해는 장편시리즈 부문 우수상에 유아인 작가 ’21세기 대군 부인’과 가작에 김지연 작가의 ‘붉은 열매를 손에 쥔 소녀’ 두 작품을 선정했다.
다 가진 재벌이지만 신분이 평민이라 짜증스러운 여자와 왕의 아들이지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없어 슬픈 남자의 신분 상승, 신분 타파 로맨스 스토리를 그린 ‘21세기 대군 부인’을 집필한 유아인 작가는 부족한 작품이었는데 좋은 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렇게 MBC와 인연을 맺게 되어서 기쁘고, 응원해주시는 것 만큼 열심히 좋은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 작가에게는 상금으로 2,000만 원이 수여됐다.
또한 심사위원들 역시 ‘21세기 대군 부인’ 선정 이유에 대해 “입헌군주제 설정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로맨스물로 남녀 캐릭터가 모두 진취적이고 매력적이다”며, “남녀 모두 강한 욕망을 시작으로 로맨스로 이어지며 주제 의식이 도출되는 과정이 탄탄하고, 대사의 리듬감은 물론, 대본 안에서 캐릭터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 작가의 역량이 돋보인다”고 덧붙였다.
가작에 선정된 김지연 작가의 ‘붉은 열매를 손에 쥔 소녀’에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됐다. ‘붉은 열매를 손에 쥔 소녀’는 일제 강점기를 바탕으로 시대의 억압을 거부하고 오직 가족의 복수를 위해 처절히 살아남은 아름답고 악한 여인의 불꽃 같은 삶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매력적인 여성 복수극으로 주제 의식이 명확하고 대사의 리듬감과 씬 구성의 완성도가 높으며 개인의 복수심이 독립 의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어 밸런스가 매우 좋은 대본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표했다. 김지연 작가는 “MBC 드라마를 보면서 자라온 사람으로서 오늘 이렇게 MBC에서 드라마 작가로서 상을 받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MBC 드라마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작가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을 주관한 강지웅 문화방송 드라마본부장은 “이번 공모전은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응모된 만큼 가장 높은 경쟁 속에 보석같은 두 개의 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MBC는 앞으로 두 분이 좋은 작가로 성장하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자리에 함께 한 강미영 드라마스튜디오 대표 역시 “오늘 수상하신 두분 작가님이 장래에 한국 드라마의 거목이 되시길 응원하며, 여러분의 꿈을 MBC가 함께 꿀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응원의 말을 더했다.
한편, MBC 드라마 극본 공모는 MBC가 역량 있는 작가와 참신한 작품 발굴을 위해 매년 시행하는 공모전이다. 우수한 드라마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MBC 드라마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으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록버스터 드라마 ‘검은 태양(박석호/2018년 당선작)’과 8월 첫선을 보인 이래 높은 작품성을 바탕으로 올 추석연휴 TV무비로 다시 한번 시청자를 찾을 ‘멧돼지 사냥(조범기/2021년 당선작)’은 물론, ‘꼰대 인턴(신소라/2018년 당선)’, ‘미쓰리는 알고 있다(서영희/2019년 당선)’, ‘목표가 생겼다(류솔아/2020년 당선)’, ‘이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제공| MBC[ⓒ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