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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가 고(故) 김영애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를 표현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인터뷰①에 이어) 지난 1998년 연극 ‘의형제’로 데뷔해 어느덧 25년 차 배우가 된 문정희는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밤을 새우거나 힘들 때도 있지만, 쉴 때 잘 쉬고 일할 때 열심히 일하는 게 좋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늘다 보니 매 순간이 귀하다.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때, 내가 맡은 인물로 들어갔을 때, 제작진과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머리를 싸매고 함께 해결하는 그런 관계도 너무 좋다. 지금도 내가 배우라는 게 신기하고 그렇다. 나이를 먹으면서 저라는 존재가 점점 더 좋아진다. 주름 생기는 것도 좋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도 즐거운 일인 것 같다. 제게 너무 소중한 가족인 남편,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잘 보내는 것도 엄청난 힘이 된다”며 현재에 만족하고 주위에 감사했다.
문정희는 치열하게 보낸 20대를 돌아보며 “만약 그때로 돌아간다면 내게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는 욕심을 빼라고 해도 못 빼는 시기다. 그때는 불안함이 많았다. 한쪽 신발에 돌을 넣고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 내가 잘 걷고 있는지 두렵고 불안했는데 돌아보면 잘해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아픈 순간도 있었고, 해결되지 않는 문제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회피하지 않았다. 그런 아픈 순간들이 지금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치열함들이 있어서 지금 웃으면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이자 삶에 있어 큰 가르침을 준 고(故) 배우 김영애를 언급하며 감사와 존경심을 표현했다.
그는 “김영애 선배님은 ‘판도라’와 ‘카트’를 할 때 제게 엄청난 영감과 모티브를 줬다. 배우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해 알려줬다. 그 연세와 경력에도 ‘판도라’ 첫 촬영 때 손을 떠시는 모습을 봤다. 그건 선배님의 설렘과 초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도 인물을 처음으로 대할 때 새로움과 설렘이 있다. 현장에서 그런 선배님의 태도를 보고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 정말 내면이 아름다운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이 병마와 싸우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을 하셨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다. 너무 고통스러우셨을텐데 왜 부득불 연기를 끝까지 했을까. 그게 선배님의 삶의 대한 태도셨고, 책임감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배님을 보면서 삶의 자세가 바뀌었고, 제가 많은 영향을 주셨다. 삶이란 너무 덧없는데 매 순간이 아름답고 좋은 거구나 싶었다”고 김영애에게 얻은 교훈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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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희가 기회가 된다면 콘텐츠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
차곡차곡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문정희는 현재 한재림 감독의 첫 시리즈물 ‘머니게임’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멜로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모든 배우의 꿈이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정말 재미있게 봤다. 생활 연기와 코미디가 극대화돼서 유쾌하게 봤다. 저도 ‘장르만 로맨스’의 류승룡 선배와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더라”고 소망했다.
또 콘텐츠 개발에 대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콘텐츠 개발 및 기획에 관심이 많고, 습작도 있다. 요즘 배우인데 기획도 하고 감독도 하는 분들이 많더라. 너무 대단하고 좋아 보인다. 배우를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도 힘이다. 이정재 선배가 (연출작 ‘헌트’로)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모습도 좋아 보이더라. 배우로서 인간적으로도 다르게 보였다. 이정재 선배와는 예전에 드라마 ‘에이시티’를 같이 했다. 당시에는 말도 잘 못 붙였는데 너무 설ቩ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