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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수년째 타격을 입고 있는 극장가. 사진 ㅣ연합뉴스 |
영화진흥위원회는 30일 2023년도 영화발전기금에 정부 일반회계 전입금 800억원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영화 발전기금 수입은 915억원에서 내년 1889억원으로 늘어난다. 정부가 영화발전기금에 출연하는 것은 2007년 기금 조성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8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등 영화계 10개 단체는 영화발전기금에 국고 출연을 요구하는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영화인들은 “2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은 한국 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켰다. 영화계의 큰 희생으로 모아온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 상황은 단순히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 지원”이라고 호소했다.
영화발전기금은 2007년 스크린쿼터 축소 대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당시 국고 출연금 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영화관 입장권에 3%씩 붙는 부과금으로 대부분 충당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매년 500억원대이던 규모가 100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기금 고갈 위기가 거론됐다.
이번에 전입되는 예산은 지난해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차입한 800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데 전액 쓰일 예정이다.
한국영화는 코로나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아왔다. 투자 계획 차질, 국내 로케이션 취소, 개봉 연기 등으로 악재를 겪었고 티켓 값 인상,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약진 등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이중고를 겪어왔다.
영진위는 지난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차입
영화발전기금은 독립·예술영화 제작 지원을 비롯해 영화제작 펀드 출자, 인력 양성, 한국영화 해외진출 지원 등에 쓰인다.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