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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 다비가 미니 4집 `제네시스`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
앨범 발매를 앞두고 이달 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다비는 "앨범 준비 과정이 힘들진 않았다. 조급하게 준비한 앨범은 아니라 담담하게 준비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영감이 된, 다비가 보내온 시간들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인생의 극단을 경험한 뒤 찾아낸 결과물이기에 그에겐 여느 앨범보다 남다른 애정이 담긴 앨범이다.
"이 앨범의 모든 곡들에 내가 지나쳐 온, 내 안에 담겨 있던 것들을 담았어요. 빛을 비추기 시작하니까 이게 어둠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것은 어둠이다 라고 규명하고 만든 거죠. 3년 정도의 세월이 들어있는 앨범이에요. 정말 그 끝으로 갔을 때는 너무너무 어두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고, 내 안의 어둠들 그 때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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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는 성경의 `창세기`에서 영감을 받아 앨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플라잉(Flying)(Feat. BIG Naughty)’, ‘그놈의 돈 (Feat. 장지수)’을 비롯해 ‘다비스 룸(DAVII’S ROOM)(Feat. 오왼 (Owen))’, ‘아이(I)(Feat. Holland)’, ‘후 엠 아이(Who am I)’, ‘이기주의 (Feat. Q the Trumpet)’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기존 발표곡들에서 알앤비 재즈 요소 강했던 다비는 이번 앨범에 힙합적 요소를 가미해 색다른 음악적 행보를 보여준다.
타이틀곡 '플라잉'은 1~2년 전 쓴 곡으로 가사에는 한 때 자아도취에 빠져 있던 다비의 기분이 솔직하게 표현돼 있다.
그는 "사실 굉장히 내가 높아져 있는 상태에서 쓴 곡이다. 가사를 보면 '직접 내가 되어 보든가/평생 모를거야 이 기분' 이런 식으로 자아도취 되어 있었다. 인간이 갖고 있는 교만함과 거만함, 하늘에 닿아보려는 기분에 취해 만든 곡인데 그 뒤에 또 어둠이 오는 걸 모르고 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곡 제목과 분위기에 걸맞게 탁 트인 높은 공간에서 촬영됐다. 도심 속 높은 건물 위 헬리포트에 키보드 하나만 올려두고 자유롭게 연주하며 자신감 넘치는 다비의 모습은 물론, 그가 써내린 선율 위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빅나티의 래핑과 보컬, 자유로운 몸짓까지 담겨 깊은 인상을 남긴다.
최근 '대세' 빅나티가 곡에 참여하게 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쇼미더머니 8’에 나왔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나이가 어리지만 재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 같더라. 인스타그램 DM으로 연락해 피처링이 가능한지 물었는데, ‘이런 곡이라면 제가 빠질 수 없네요’라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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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는 `제네시스` 작업 과정을 통해 향후 펼쳐갈 음악적 방향을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
다비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외부 작업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돈과 명예를 얻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욕심을 갖게 됐고, 성적에 대한 부담도 컸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부담감이 많이 있었어요. 그 땐 (내가 참여한 곡을) 발표하면 무조건 1등이란 생각이 있었고, 어떻게 멋을 내서 1등할 지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이후 내 개인 작업에 보다 전념하고도 과거의 영광 때문인지 몰라도,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그때부턴 무거워지더군요. 많이 내려놓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욕심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비 내면의 소란스러웠던 시간은 그를 음악적으로도, 인격적으로도 성숙하게 했다. 그는 "이번 앨범에도 만족한다. 음악적으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고, 내가 하고 싶었던 장르도 많이 포함됐다"고 자평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 앨범은 굉장히 특별한 앨범이에요. 앞으로 내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 내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 앨범이죠. 앞으로도 계속 이런(성경) 내용들이 담길 것 같은데,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사에는 특별히 종교적인 내용이 없어요. 그냥 힙합 앨범이라 생각하고 편하게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미니앨범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힌 다비는 태국 솔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