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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임성재가 `우영우` 출연 후 높아진 인기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제공| 샘컴퍼니 |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지닌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렸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의 각본을 쓴 문지원 작가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배가본드'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의기투합해 올해 최고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배우 임성재(35)는 극 중 우영우의 단골집 '털보네 요리주점'의 사장 김민식 역으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우영우의 절친이자 알바생 동그라미(주현영 분)와 호흡을 맞춰 유쾌한 케미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임성재는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저 황홀하고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족발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바로 알아봐주셨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눈만 보고 알아봐 주셔서 감동이었다. 음식 가격이 4만 3000원이었는데 3000원이나 할인해 주셨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또 "제가 맛집을 좋아해서 식사하러 가서 줄을 서있는데 손님들이 알아보시더라. 사진도 찍어드리고 이야기도 나눴다. 털보사장이 귀여웠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즐겁더라"며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했다.
임성재는 영화 '헌트', '비상선언', '공조2' 등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작에 모두 출연했다. 이런 가운데 '우영우'로 안방극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임성재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더라. 배우들은 글이 재미있어야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재미있는 글이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제가 주현영의 빅 팬이기도 했다. 함께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너무 즐겁더라"고 말했다.
김민식은 극중 변호사들에 비해 비중이 많진 않았지만 요소요소에 등장해 재미를 담당하는 감초같은 역할을 했다. 서사가 많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임성재는 "캐릭터 분석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원래도 제가 김민식과 비슷하다. 말재간이 없는 것도 그렇고 요리를 좋아하고 아재력 있는 것도 그렇다. 또 여자를 많이 못만나본 것도 비슷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대사가 있어야만 인물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지만 말이 없을 뿐인 것"이라며 드라마에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뒷얘기도 들려줬다. 그는 "감독님이 포커스 아웃된 부분도 다 봐주시더라. 예를 들면 우영우와 동그라미가 참참참을 하려고 돈까스 망치를 가져가버린 장면이 있다. 김민식은 돈까스 망치를 잃어버려서 허둥지둥 하는 모습이 포커스 아웃돼 담긴다. 우영우와 동그라미가 연기할 때 그냥 해본 것인데 감독님이 '아까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끊임없이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다 봐주셔서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민식의 주점에 손님이라곤 우영우 밖에 없는데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제주도에서 오픈카도 척척 빌리는 모습 등을 보고 혹시 금수저나 건물주 등 부업으로 가게를 하는 사람이 아니냐고 재미삼아 추측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제 생각엔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며 "여기 말고는 다른데 갈 데 없는 사람이다. 손님으로는 영우가 와주고, 짜증나게 하긴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받아주는 동그라미가 있으니 그냥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도도 안가도 되는데 굳이 따라간다. 그냥 이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식의 사회성도 대단했다.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정명석 변호사의 병문안을 가고, 반찬을 만들어다 주기도 한다. 임성재는 "시나리오적 비약이라기 보다는 방송되진 않았을 뿐, 이들 사이에서 친분이 쌓이지 않았겠나 싶다. 털보는 피해주지 않는 사람이니까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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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재는 화제가 된 최수연과 털보 사장의 소개팅 장면이 100% 대본대로 였다고 밝혔다. 제공| 샘컴퍼니 |
김민식은 우영우의 주선으로 절친인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과 소개팅을 한다. 최수연에게 잘 보이려 노력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내젓게 만드는 망한 소개팅의 정석을 보여준 이 장면은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성재는 "아재 개그까지 전부 대본에 쓰여 있었다. 소개팅 장면은 100% 대본에 있었던 것이라 연기가 어렵진 않았다"며 "민식이는 여자를 많이 만나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티를 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소개팅 장면만 봐도 최대한 너스레를 떨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간절한데 어쩔 수 없이 아재 티가 난다. 어떻게 아재력을 발산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생생한 장면 뒤 노력을 드러냈다.
극 중 우영우와 최수연은 96년생이었다.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김민식을 소개해준 것을 감안하면 그리 나이 차가 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재는 "배우들 사이에서 털보 사장의 나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영우는 나이보다 사람만 보고 소개해 준 것 같다. 털보는 나이가 명확하지도 않고 다들 애써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그냥 환상 속 동물, 유니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성재는 "분위기가 좋았던 게 티가 나지 않았나"면서 "지금껏 했던 작품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실제로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이기도 했고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하윤경, 주종혁, 주현영 모두 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이었다. 현장에서는 떠드느라 바빴다"고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 호흡이 척척 맞았단다. 임성재는 "각자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해왔다. 감독님이 다 해보라고 풀어주시면 서로 맞춰보고 재미있는 걸 추려서 연기했다. '우영우'가 재미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준비성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현영과는 특히 모든 장면에서 잘 맞고 재미있더라. 첫 촬영 날, 활어처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