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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우` 최수연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하윤경.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윤경은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동료 신입 변호사 최수연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별명인 '봄날의 햇살'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하윤경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하윤경은 "아직 실감이 안난다"면서 "7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잠깐 휴식하는 느낌이다. 너무 재미있게 찍은 만큼 아쉽다"며 "다행이도 아직 한바다즈가 함께하는 인터뷰 등 일정이 몇 개 있어서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과 만날 일이 남아있다는 점은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우영우'는 첫 방송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하자마자 입소문을 타며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17.5%를 달성했다. 놀라운 인기에 힘입어 '우영우' 배우들은 최종회 방송을 극장에서 팬들과 함께 단체 관람했다. 드라마로서는 매우 드문 일로,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기에 가능한 뜻깊은 현장이었다.
하윤경은 "시사회처럼 영화관을 빌려 팬분들과 함께 본다는 게 드라마로는 생소한 일이라 얼떨떨했다. 팬분들이 제 이름이 쓰여있는 플래카드를 흔들어주기도 하셔서 팬미팅 하듯 감격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밖을 잘 못다니다 보니 대중분들이 저를 알아봐주는 경험도 많지 않았다. 이날 포토월에 서고, 팬들이 환호해주시니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하윤경은 '우영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했다.
하윤경은 "1회 시청률이 나온 뒤 아무도 실망하지 않았다. 너무 재미있으니 더 오를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생소한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만큼 (처음엔)그럴 수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큰 사랑을 주실 줄은 몰랐다. '이게 맞나?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라고 선풍적인 '우영우' 인기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고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기뻤다. 출연자들이 모두 신중한 사람들이라 인기에 들뜨지 않고 오히려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하윤경은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주종혁 '한바다즈'와 호흡에 대해 "으레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너무 좋았다"며 "촬영장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아이디어도 잘 공유하고 즐기면서 하니까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더라. '이런거 해볼까? 저런거 해볼까?'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현장은 드문데 서로 신나서 조언도 해주고 수용하고 애드리브도 만들어가면서 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이 여럿 있으면 한 명 쯤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단 한 명도 그런 사람이 없었다. 다들 재미있고 인성도 좋았다. 아직도 매일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자랑했다.
특히 강기영에 대해서는 "저를 하윤기영이라고, 여자 강기영이라고 하더라. 어느 정도 공감한다. 우리가 웃음코드가 비슷하다. 절 보고 '나 어릴 때 같다'고 하더라. 둘이 이야기하면 끝나지 않는다. 생각도 비슷하고 삶, 연기에 대한 생각도 그렇다. 멘토처럼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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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의 햇살` 하윤경은 "나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
'우영우' 속 최수연은 '봄날의 햇살'이라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명장면으로 꼽힌다.
우영우는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라고 말하는 대목은 최수연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울컥하게 했다.
하윤경은 "대본이 나오자마자 은빈이랑 '대사가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하면서 영우가 담담하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자연스레 눈물이 나더라. 한번에 촬영한 장면이었다. 감독님이 늘 차분한 분인데 엄청 크게 '오케이'를 외치시면서 '잘했다'고 해주시더라. 진실된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배우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작가님의 글과, 맞은 편에서 연기해준 은빈이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공을 돌렸다.
초반부터 최수연은 틱틱대면서도 곤란한 상황에 처한 우영우를 그대로 두지 못해 자꾸 도와주려 나섰다. 중후반부로 갈수록 우영우를 은근슬쩍 더 챙겼다. 최수연에게 우영우는 어떤 존재였을까.
하윤경은 "초반엔 애증의 관계였다. 로스쿨 때부터 (천재)우영우 때문에 자신이 계속 밀려나는 느낌이 들어 자격지심도 생기고 질투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수연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 성숙해졌을 것이고, 그런 감정을 가졌던 것도 후회했을거다. 함께 우당탕탕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동지의식을 느끼게 되고 후반부에 가서는 진정한 친구로 거듭났던 것 같다"며 "수연이도 영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두 사람의 관계를 짚었다.
이런 최수연의 모습에 대해 "최수연이 남자 캐릭터라면 남주의 라이벌이었다", "최수연이 백마탄 왕자", "최수연이 서브 남주다"라는 재밌는 반응들도 나왔다.
하윤경은 "저는 최수연이 부족하고 서툰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시더라"며 "툭툭 챙겨주는 츤데레 같은 면모나 영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모습 때문에 '서브 남주같다'는 말을 해주시던데 너무 감사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수연이 같은 친구를 그리워하고 또 갖고 싶어 하는구나 싶더라. 나도 이런 친구가 곁에 있으면 세상 사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더라. 한편으론 이런 역할을 하는 여자 캐릭터가 그동안 별로 없었나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수연과 우영우의 케미는 대화 뿐 아니라 행동 하나하나에서도 느껴졌다. 큰 소리에 놀란 우영우를 감싸 안아주는 모습이나 과격한 운전에 당황한 우영우를 꼭 잡아주는 모습 등 최수연의 세심한 행동들이 눈길을 끈 것. 이런 장면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지문에 행동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감싸주거나 막아주는 부분들은 제가 최수연을 생각하면서 만들어본 장면들이에요. 지나가는 장면에 그런 모습들이 있어야 담백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보이려 했습니다. 간장 변호사 이야기를 하면서 간장을 쓰다듬어주는 것도 현장에서 생각한 것인데 감독님이 좋아해주셔서 장면에 쓰였습니다."
하윤경은 사소한 디테일을 추가했던 장면들을 언급하며 "간장 변호사 사건이 방송되고 나서 엄마가 '최수연이 간장을 쓰다듬어 주는데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