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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사오’로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를 펼친 고경표. 제공|싸이더스 |
얼마 전 거장 박찬욱 감독의 멜로 스릴러 ‘헤어질 결심’으로 관객과 깜짝 조우했던 고경표가 이번엔 남북 공조 코미니 ‘육사오’(감독 박규태)의 주연 배우로 돌아왔다. '육사오'는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표방한 정통 코미디물. 고경표는 극 중 1등 당첨 로또 최초 소유주이자 남측 병장 천우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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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변화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고경표. 제공I싸이더스 |
“군대에 대한 나쁜 기억이 없어 쉽게 (‘육사오’)출연을 선택하게 됐다”는 그는 “오히려 제대한 지 얼마 안 돼 디테일 한 부분까지 잘 살려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나리오가 워낙 기발하고 재미있었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코미디 반응은 관객의 웃음이지 않나? 우리는 정말 즐겁게 웃으며 촬영했지만 정작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이 안 나올까봐 걱정되기도 했다. 다행히 시사회에서 웃음 이상의 리액션이 있어 안도했고, 기분이 좋았다. 멋지고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예쁘고 유쾌하고 순수(?)하다. 밝은 기운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해 했다.
“현장에 또래 동료들이 많아서 그런지 늘 활력이 넘쳤어요. 서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고, 리허설을 하면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요. 누구 한 명 튀는 사람 없이 각자의 롤을 잘 해줬던 것 같아요. 그 좋은 합이 영화에 고스란히 묻어난 것 같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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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트럼이 넓은, 널리 쓰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고경표. 제공I싸이더스 |
그는 어머니가 떠난 뒤 많은 게 바뀌었다고 했다.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을 만큼 삶이 소중해졌고, 일에 대한 애착도 더 깊어졌단다.
고경표는 “일상에 대한 소중함, ‘소확행’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커졌다. 배우로서도 더 잘 쓰일 수 있는, 신뢰를 주는 연기를 하고 싶고, 무엇보다 어머니 몫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글쎄요. 삶이 너무 아깝다고 해야 할까요?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가득 채우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행복은 스스로의 기준에 달렸으니, 이 역시 잘 세워서 매 순간 행복하게, 감사하며 살고 싶고요. 제 세상, 그 자체였던 어머니가 너무 일찍 떠나셔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결국엔 저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기고, 제가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는 게, 삶의 용기를 잃지 않는 게, 어머니의 몫까지 행복한 길인 것 같더라고요. 누구보다 제가 연기하는 걸 좋아해주셨고, 응원해주셨고, 함께 울고 웃으며 항상 곁에 계셨던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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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경표는 신뢰를 주는 배우,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싸이더스 |
“저는 주로 직감적으로 연기하는 편인데, 그러려면 평소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입체적인 감각을 길러야 할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분석하고 연구하는 건 기본이고요. 무엇보다 다양한 연기 경험이 필요하죠. 분량, 장르 등 가리지 않고 해보지 않은 작업이면 뭐든 부딪혀보려고 해요. 그렇게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끝으로 그는 근래 선보이는 작품마다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아주 정성을 들여 쓴 편지의 답장을 받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만나 작업하면서 자연스레 배우고 느끼며 정립한 게 있어요. 진정성 있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계속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