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지웅. 사진ㅣ김영사 |
23일 오전 허지웅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출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허지웅과 박혜진 아나운서가 참석했다.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은 작가 허지웅이 '이웃을 향한 분노와 불신을 거두고 나 또한 최소한의 이웃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코로나19의 살풍경이 시작될 때'부터 거리두기가 중단된 현재까지 보고 듣고 읽고 만난 세상에서 기인했다. 총 6부 154편을 통해 더불어 살기 위한 가치를 담아냈다.
허지웅은 "2년만에 나온 책이다. 준비 기간도 길었고 고민도 길었다. 제가 생각하거나 의도했던데로 다가가고 있는지, 조바심이 난다"며 "다른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책이라는 건 누군가가 읽어야 가치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썼지만 제가 의도한대로 받아들여질지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웃'이라는 말 자체가 어느 순간 상실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옆집 사는 사람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지난 책을 쓸 때부터 이웃에 대한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고민이 책으로 나와서 지금으로서는 만족스럽다.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판단할지는 그분들의 몫이다. 저는 작가로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것이 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책 제목 '최소한의 이웃'에 대해 "이웃으로 같이 산다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려움을 표현하는 단어를 '최소한'으로 잡았다. 이 글을 통해서 이웃과 소통해야한다고 얘기하려고 한 건 아니다"라며 "그런 생각을 한게 처음에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였다. 전염병이 결국 그렇다. 내가 조심하지 않으면 남이 걸리고, 남이 조심해주지 않으면 내가 걸린다. 아무리 꼴보기 싫어도 우리는 더불어 살아야만 한다. 그런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더욱 각박해졌다. 그래서 끓어오른 마음들을 진정시키고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 가치들을 주제로 삼아서 집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살아가면서 가져야 하는 덕목이나 소양, 덕목이 아니라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것은 제가 생각하는 조건이었다. 우리가 타인과 최소한으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위기가 왔을 때 너무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이런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최소한의 무엇으로서 기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허지웅. 사진ㅣ김영사 |
그러면서 "죽을 때 까지 이웃의 이상향에는 다다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나 역시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최대한 중요한 것에는 참여하려고 노력한다”라며 “건물 문제가 있어 개인 사비 드리고 변호사까지 만나며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중간에서 오히려 욕만 엄청 먹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소한의 이웃'을 읽었으면 좋겠는 주요 독자 타깃층에 대해 “특별한 타깃이기 보다는 책을 한 번도 안 읽어본 사람, 1년에 한 번도 안 읽는 사람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기다려주시고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글쓰는 업을 가진 사람에게 독자만큰 소중한 건 없다. 이번에도 곁에 두고 자주 꺼내서 읽으실만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더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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