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우영우' 주종혁 "권모술수, '비밀의 숲' 서동재에 비하면 하수"

↑ 배우 주종혁이 `우영우`의 빌런 아닌 빌런 권민우 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공| BH엔터테인먼트

"욕도 많이 먹었지만 엄청난 관심을 받아 즐거웠습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우영우(박은빈 분) 변호사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주종혁(31)은 극 중 우영우와 함께 법무법인 한바다에서 일하는 신입 변호사 권민우 역으로 이름과 얼굴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주종혁은 종영 직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사랑 받았는게 시간이 지나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생소하기도 하고, 갑작스럽기도 하다. 하루하루가 신기하다"고 설레는 소감을 밝혔다.
권민우는 우영우에 날을 세우면서 사사건건 방해하고 싶어하는 얄미운 역할로 나왔다. 빌런이 없는 작품이다보니 권민우의 얄미운 행동이 부각됐다. '서브 아빠' 정명석(강기영 분), '봄날의 햇살' 최수연(하윤경 분)의 예쁜 별명과 달리 권민우는 '권모술수'로 불렸다. 아쉬운 점은 없냐고 묻자 권민우는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빌런이라기엔 조금 하수같지 않나요? 얄미운 캐릭터인데 그런 역할이 저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분들의 욕도 저만 먹었는데 그게 좋더라고요. 별명도 많이 생겨서 좋았어요. 엄청난 관심을 받아서 더욱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권민우의 별명은 '권모술수'에서 시작해 '권고사직', '권선징악' 등을 더해갔다. 이중에라도 마음에 드는 별명이 있을까.
주종혁은 "제일 마음에 들던 건 권모XX"라며 비속어가 섞인 별명을 꼽으며 "제일 임팩트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 "권모술수라는 별명도 좋다. 애초에 대본에 쓰여 있던 별명이다. 사극도 아니고 평소엔 접하기 어려운 단어이지 않나.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생소한 단어로 권민우라는 캐릭터가 설명이 되더라"고 이해했다.
문지원 작가가 밝힌 캐릭터 권민우의 이름은 '권력에 민감한 친구(友)'라는 뜻이다. 권민우는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밟고 일어설 준비가 된 인물이었고 '우영우'에서는 공격의 대상이 우영우였다.
그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7화에서 "우영우가 강자다, 모르겠냐. 이 게임은 공정하지 않다. 우영우는 우리를 매번 이기는데 정작 우리는 우영우를 공격하면 안된다. 왜? 자폐인이니까. 우리는 우변을 늘 배려하고 돕고, 저 차에 남은 빈자리 하나까지 다 양보해야 한다. 우영우가 약자라는거 그거 다 착각이다"라고 분노하는 장면이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기억력에 바탕해 가끔씩 사건에서 독창적 시각을 보였으나 권민우에게 해가 될만한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민우는 사건 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사내 블라인드 게시판에 우영우를 저격해 낙하산이라는 글을 쓰는가 하면 천재적 면모에 질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종혁은 "권민우는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인물"이라면서 "7회에서 분노했던 것은 권민우 입장에서 억울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차에 딱 한자리가 남아서 자신이 타고 가려는데 최수연이 막아서 우영우에게 양보해야 했다. 상의되지 않은 변론으로 재판에서 지고 있을 때, 정명석 변호사가 우영우에게 아무런 페널티를 주지 않는 걸 보면서도 억울했을 것"이라고 권민우를 이해하기도 했다. 다만 "사건 자료를 공유하지 않거나 블라인드 게시판에 글을 쓰거나 상대 변호사에게 유리한 자료를 우영우의 명함을 넣어서 준 것을 보면서는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 싶긴 하더라"고 덧붙였다.

↑ 주종혁은 `비밀의 숲` 서동재와 비교에 "권민우는 권모술수가 아닌 시기, 질투"라고 이해했다. 제공| BH엔터테인먼트

권민우의 권모술수 행각에 일부 누리꾼들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권력에 민감했던 또 다른 캐릭터 서동재(이준혁 분)를 떠올리며 "서동재였다면 영우 아빠랑 한바다 대표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태도가 싹 바뀔거다", "없던 동기 사랑도 샘솟지 않겠나", "영우 아빠네 가게에 가서 매일 김밥 사먹을 것", "서동재같은 기회주의자였다면 영우 출퇴근도 자차로 시켜줬을 것" 등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주종혁도 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비밀의 숲' 속 서동재와 권민우는 달라요. 서동재가 고수의 권모술수를 쓴다면 권민우는 하수의 시기, 질투를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모든게 드러나는 일을 해요. 처음엔 우영우의 이력서에 붙어있던 'From. 한'이라는 메모를 보고 대표의 낙하산일까봐 경계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영우가 천재라는걸 알고 시기하게 됐어요."
주종혁은 또 "서동재 보다는 한바다에서 정명석의 라이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