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신현준, 정준호가 사부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무려 24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데, 등장부터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만난 정준호는 "생가로 가야한다"고 말했는데, 이에 신현준은 "네가 위인이냐"며 "아니면 죽든지"라고 가감 없이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예산의 아들로 유명했던 정준호를 이제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신현준은 이를 두고 놀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정재, 정우성 '청담부부'와 너무 다른 모습을 보였고, 양세형은 급기야 "청담부부랑 달라서 너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이동한 곳은 70년 전통의 소머리국밥집이었다. 정준호는 어릴 때 자주 왔던 이곳에 특제 소스가 있다고 말했는데, 신현준은 절대 믿지 않았다. 실제로 직원은 "소스는 많지 않다"고 말해 정준호를 뻘쭘하게 만들었다.
신현준과 정준호는 오랜 우정을 이어온 만큼 다양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정준호는 많은 사람들을 양아버지로 모시고 있었는데, 하루는 신현준에게 LA에서 온 아버지를 소개시켜주고 자신은 런던에서 온 아버지를 만나러 간 적이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신현준은 두 사람의 우정의 계기로 조성모의 뮤직비디오를 꼽았다. 신현준은 "최지우와 같이 홍콩에서 촬영하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정준호를 공항에서 만났다"면서 "정말 잘생겼더라. 그때 정준호가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이어 "그때 지우랑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다. 진짜 잘생겼다는 것"이라면서 "근데 뭔지 모르게 짠했다. 왜냐하면 머리가 너무 컸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신현준보다 동생인 정준호가 말을 놓게 된 결정적 사건도 있었다. 정준호는 신현준을 위해 영화 '친구'를 포기하고 '싸이렌'이라는 작품을 선택했는데, '친구'는 초대박이 났고 '싸이렌'은 망했다.
신현준은 "전화가 오더라.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정준호가 '우리 자주 만나던 거기 알지? 혼자 있다, 빨리 와라'고 말을 하더라. 그게 처음 말 놓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현준은 "전화를 끊고 바로 갔다. 문을 딱 열었는데 정준호가 '야 앉아' 이러더라. 그리고 '네가 형이냐'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정준호는 '싸이렌' 촬영 당시 겁 많던 신현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준호는 "형이 네 시간 동안 젤 떡칠을 하느라 스태프들이 다 기다렸다. 그러다 촬영을 시작했는데 불이 뜨거워서 못 들어가고 나오더라"고 당시를 언급했다.
계속해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이정재, 정우성과 너무나 달랐다. 양세형은 이정재, 정우성에 대해 "원앙부부 있잖나.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는 그런 관게였다"면서
이날 신현준과 정준호는 서로의 애칭이 '영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감은 두 사람 만의 애칭. 정준호는 "오랫동안 우정 변치 말자는 의미다. 나이 먹어서도, 영감 소리 들을 때까지 그런 의미"라고 전했다.
[유은영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ㅣS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