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종혁 인터뷰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드라마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대중들에게 생소했던 ENA라는 채널에서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우영우’ 신드롬을 이끌어냈다. 그 중에서도 주종혁은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권민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권모술수’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현실적이면서도 얄밉기도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별명 답게 권민우라는 캐릭터는 ‘권모술수’를 일삼고 우영우를 곤경에 처하게 만드는 얄미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분노케하며, 빌런 없는 드라마에서 어느 정도의 ‘빌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또한 주종혁은 이런 얄미운 모습만이 아니라 신입 변호사로서, 우영우, 최수연(하윤경 분)과 함께 마지막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종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유미의 세포들2’도 최근 종영을 했다. 소감은?
A. ‘유미의 세포들2’는 뭘해도 재밌어 해주셔서 현장에서 너무 즐거웠다. ‘나 재밌는 건가?’ 하면서 연기를 했다. 봐주신분들이 찐친 같다고 해주셔서 그런 칭찬들이 너무 좋았다. ‘우영우’는 복 받은 작품, 기적 같은 작품인 것 같아서 일단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 촬영했던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 에피소드 나오는 선배님들 포함해서 촬영감독님부터 모든 스태프분들 모두 안 좋았던 적이 없다. 모두 나이스하고 좋았다. 매 촬영장 갈 때마다 너무 즐거웠다. 그 즐거웠던 만큼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진짜 기적 같다고 할 수 있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가 신드롬급인데, 최근 인기를 실감한 경험이 있을까.
A. 시사회 때 그런 환호성을 받아본 게 처음이다. 너무 놀랐다. 이렇게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고 대기실에서 평소에 영화나 TV에서 보신 분들이 ‘권모술수다!’라고 해주셨다. 그때 많이 봐주셨구나 했다. 시사회장에서 ‘유미의 세포들’ 함께 찍은 안보현을 만났다. 너무 좋아해주더라.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하고 이야기하면서 ‘해피니스’ 했던 효주 누나도 틈틈이 ‘왜 이렇게 얄밉게 연기해?’ 하면서 칭찬해주셨다. 박해수 선배님도 고래를 원래도 좋아했는데 ‘우영우’ 같은 따뜻한 드라마 나왔다고 좋아해 주셨다고. 너무 신기했다.
Q. ‘권모술수’ 권민우는 현실적이지만, 한편으로 빌런으로 비춰진다. 포인트를 준 부분이 있다면?
A. 두 개 다 공존하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납득이 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걸 연기를 하면서 정말 억울함이 생기더라. 억울해서 ‘왜!’가 되더라. 우영우 변호사가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행동으로 재판을 한 번 해서 엉킨 적이 있었다. 선배 변호사가 조치를 안 해서 ‘왜 아무런 패널티를 안주냐’ 하는 거나, 사건을 마무리만 하면 되는데 상대 의뢰인에게 편지를 받고 나한테 ‘재판을 다시 해야 하지 않냐’라고 감정에 휘말려서 ‘재판을 다시 하자’라는 부분들이나 무단결근 부분, 사람 대 사람으로 하면 아무런 조치 없이 올 거면 오고 갈 거면 가고 하는 게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일 수는 있겠구나 생각했다. 블라인드 게시판은 빌런 같았다. 12부에서 우영우 변호사 명함을 넣고 상대방에게 보내는 건 정말 못난 짓이다. 못난 행동을 보면서 나도 우영우 변호사 나올 때마다 웃다가 갑자기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나도 보다가 차갑게 식더라.
Q. 그렇다면, 주종혁이 권민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본인에게 집중 좀 하지, 왜 자꾸 상대방을 시기 질투 하는지. 나였으면 옆에 뒀을 것 같다.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 같다. 오히려 친하게 지냈을 거다. 똑똑하니까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승소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을 거다. 그런 어드바이스도 구할 것 같고.
Q. 초반에는 권민우가 우영우를 가장 동등하게 보는 캐릭터라는 반응이 있었다. 이후 반응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초반에 그런 반응을 어떻게 봤을까.
A. 처음에는 신기했다. 욕먹을 생각을 하고 방송을 봤는데 오히려 편견이 없다고 하니까 ‘어머, 더 착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했다. 이미 (대본은 다) 나왔는데. (웃음) ‘더 착한 캐릭터이고 싶다’라고 장난스럽게 생각을 했다. 후반부 가서는 어떤 행동들 때문에 욕을 먹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궁금했다. 어떤 식으로 봐주실지.
Q. 이준호 역의 강태오와 술먹는 연기도 리얼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A. 생수 마시면서 한 건데 진짜 좋아해 주셨다. 그때 태오도 준비를 많이 했다. 고민을 많이 하더라.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풍부하게 만들려고 살을 덧붙었다. 집 장면을 재밌게 하고 싶었다. 그 신을 막 술에 취해야겠다는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분위기에 취하더라. 제주도에서도 그렇고. 최수연 변호사랑 그렇게 셋이 마실 때도 분위기에 취하더라.
Q. 촬영 현장이 화기애애하기도 하고 애드리브도 많았을 것 같다. 애드리브를 가장 잘했던 배우는 누구일지, 또 주종혁 본인이 했던 애드리브는 무엇일지 궁금하다.
A. 제일 자유분방하게 했던 거는 (강)기영이형이다. 되게 많았다. 그런 것들이 잘 신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준호와 집에 있을 때. 그게 중간중간 계속 섞였다. 나도 헷갈린다. 어디까지가 대사고 어디까지가 애드리브인지. 중간중간 있었다. ‘한바다의 인기남이 왜 고민이 많지’ 였는데, ‘1번, 2번 다 사겨~’ 이런 거는 애드리브였다. 우영우 변호사랑 할 때도 몇 개 있었는데, ‘우당탕탕’이랑 ‘권모술술’는 다 대본에 있었다.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종혁 권모술수 권민우 사진=BH엔터테인먼트 |
A. 한여름의 그늘, 한여름의 시원한 그늘을 생각했다. 한여름은 봄날이라고 하니까 생각했한 거다. 겨울로 하면 한겨울의 이글루? 이런 따뜻함. 예전에 무슨 어디 인터뷰하는 거에서 본인 별명이 마음에 안 들면 하고 싶은 거를 말해보래서 나는 다른 거 뭐 있나 재밌는 거 생각하다 그게 나온 거다.
Q. 권민우와 최수연의 묘한 핑크빛 기류가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할까.
A. 갑작스러웠기는 하다. 그런데 ‘제주도잖아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공감해주는 분들이 있더라. 회사 상사인데 못됐다. 제주도 같은데에 같이 왔는데 배려심 있는 행동을 하고 인간적으로 대하고, 그런데 회사에 돌아오면 똑같고. 그런 거에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권민우도 비슷한 것 같다. 좋아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캐리어를 들어주고 했던 건 그냥 아무 생각없는 호의였던 거다. 무거우니까 들어주고. 소개팅을 한다고 했을 때 슬로우 모션으로 오는 장면에서 ‘어? 뭐지? 왜 예쁘지?’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가 정신을 차리는. 권민우가 그때부터 어느 정도 호감이 있지만, 제주도에서 일부러 좋아했던 행동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인물이 사회 밖에 나와서 제주도에 가서 마음이 좋으니까 놀러 가는 기분이 드니까 나온 행동들이 오해를 했다면 한 거고. 보는 사람 나름인 것 같다. 명확하게 짚어준 건 아니다. 나도 호감은 있지만, 그게 100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Q. 최수연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것은 동그라미(주현영 분)의 권민우를 향한 짝사랑이다. 실제로 주종혁이 최수연과 동그라미 중에 한 명과 무인도에 가야한다면 누구랑 갈 것 같은가.
A. 그거 진짜 귀여웠다. 재밌었다. 실제로라면 혼자 살 거다. (웃음) 실제로 최수연 변호사 같은 성격과 동그라미 성격이라면 최수연이다. 동그라미는 유별나다. 권민우 시점에서 봤을 때 뜬금없을 때마다 나타나서, 이상하게 쳐다보고 하니까. 그 장면도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끌려가고 나서 ‘진짜 이상하다’하고 갔다. 동그라미의 ‘선녀야, 나야?’는 대본이 맞다. 나를 이준호로 알아보는 장면을 찍을 때도 웃겼다.
Q. 한편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유미의 세포들’에 나온 루이가 권민우였냐는 반응도 있다.
A. ‘루이가 권모술수였어?’라는 반응, 그게 가장 극찬이었다. 욕심으로 또 그러고 싶다. ‘권민우가 또 얘였어?’ 하는 욕심이 있다. 그렇게 만들어 가고 싶다. ‘D.P.’도 그렇고. ‘군 생활을 못해서 변호사 생활도 못한다’라고 하던데, 그런 것들이 계속 나와서 신기하다.
Q.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았던 만큼, 박은빈, 강기영, 강태오, 하윤경, 주현영 등과는 어땠을까.
A. 우리 대선배님 은빈이는 ‘이런 사람이 주인공 하는구나’를 많이 느꼈다. 법정신이나 일단은 우영우 변호사 자체가 너무 천재이다. 대사를 진짜 ‘투두두두두두’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게 많다. 그거를 이어서 계속해야 한다. 그 대사량이 어마무시하다. 그런 것들을 되게 NG가 놔도 법정에서 같은 경우에 많은 사람이 보는데 여유있게 강단있게 잘하더라. 주인공은 진짜 저런 분이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나머지 배역들까지 크게 보고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있어서, 피드백을 해줘서 되게 보는 시야도 넓고 되게 엄청난 재능을 가져서 멋있었다. 많이 배우고 싶다.
A. 강태오는 진짜 집에서 찍을 때만 자주 마주쳤다. 준비를 많이 해와서 오히려 신이 풍부해서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노력을 엄청 많이 하더라. 대단했다. 강기영은 되게 촬영장을 활력있게 중심에 서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연기할 때는 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알고 있어서 그 신도 애드리브가 찰떡으로 만들어져서 잘 사는 경우가 많았다. 하윤경은 내가 연기하기 편했다. 어떻게 해도 다 받아주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역할을 하든 누구와 하든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현영은 원래 주기자의 팬이다. 너무 잘한다. 탤런트가 엄청난 친구인데 그만큼 아이디어가 너무 많다. 너무 잘한다. 작품 수에 비해 진짜 너무 잘하고 끼가 엄청 많은 것 같아서 재밌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힐링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에피소드에서 몽글한 감동과 웃음, 교훈 등을 주기도 했는데 주종혁이 가장 와닿았던 좋았던 에피소드는 무엇일까.
A. 방구뽕(구교환 분) 에피소드가 제일 시나리오 봤을 때 제일 신선하게 나왔다. 또 동동일, 동동이, 동동삼, 동방신기까지 너무 현실적이었다. 가족도 돈 앞에 장사가 없구나. 이게 현실인가. 공부가 되기도 했다. 보통 최수연이 한 에피소드를 하면, 다음은 내 에피소드였다. 번갈아 가면서 재판을 한다 둘이. 계향심 사건도 못봤다. 최수연은 방구뽕을 못봤다. 서로 못봤기 때문에 방송을 보니까 더 재밌더라.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A. 생각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잘 모르겠다. 명확한 걸 잘 못들었다. 개인적으로 하면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나. 한바다에서 같이 으?X으?X 하고 싶다.
Q.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 방송을 단체관람하는 이벤트를 연다. 팬들과 직접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떨릴 것 같다. 또 박은빈이 최근 팬미팅 티켓을 오픈했는데 소식을 들었을까.
A. 상상이 안 간다. 해본 적이 없고, 이렇게 하는 걸 못 봐서. 어떨까 나도 궁금하다. 재밌을 것 같은 건 촬영한 사람들과 만나서 마지막회를 본다는 게 의미있는 것 같다. 박수쳐 주면 울거다. (웃음) 팬미팅은 우선 박은빈의 팬미팅을 가고 싶다. 가서 춤이라도 추고 싶다. 우는 거 보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