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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이하 '우영우')가 종영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동안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미디어에서 많이 노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드라마 등에서 그려졌다고 해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가미되거나 도움을 줘야하는 대상 혹은 배제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우영우'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극 중 우영우는 관용적인 표현들을 대화 중 맥락에서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법 조문과 판례 뿐 아니라 사건 자료와 증거를 모두 외우는 비범한 기억력, 독특한 발상 등 특별한 모습도 함께 보여줬다.
'그냥 평범한 변호사가 아닌' 우영우가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을 보여주고 그 벽을 넘어서는 과정을 그렸다. 정명석(강기영 분)이나 최수연(하윤경 분), 이준호(강태오 분), 동그라미(주현영 분) 등 우영우를 지켜봐주는 주변 인물들 덕에 우영우가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런 요소들이 '우영우'가 보기 편안한 힐링드라마라는 입소문을 타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그 덕에 신생 케이블 채널 ENA에서 방영되는만큼 방영 전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고 큰 기대를 모으지도 못했던 '우영우'의 시청률이 첫 방송 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에서 15.2%까지 치솟게 했다.
인기의 이면인 것인지 '우영우'가 화제를 모으면서 온갖 잡음들이 흘러 나왔다. 어느 순간에는 뚜렷한 근거 없이 '페미가 묻었다'며 공격하기도 하고 'PC(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하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부부 사원 중 여성 직원들을 해고한 사건에 대해서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억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 정명석 변호사가 위안 3기로 치료를 받게된 가운데 우영우가 생존률을 언급하며 "죽을지도 모른다"고 나름의 걱정을 드러내는 장면도 '암 환자나 암 환자 가족에게 상처가 된다'는 말로 비난하기도 했다. 단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잘 고려해서 발언하지 못하는 자폐의 특성을 보여주는 부분이었음에도 한마디 한마디가 도마에 올랐다.
여러 잡음 속에서도 '우영우'는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사회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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