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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소말' 지창욱 사진|에이앤이 코리아 라이프타임 |
배우 지창욱이 눈빛으로, 표정으로 ‘당소말’ 윤계레와 착붙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 10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극본 조령수, 연출 김용완, 이하 ‘당소말’)은 삶의 끝에 내몰린 위태로운 청년이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며 아픔을 치유해가는 힐링 드라마다.
말기 암 환자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네덜란드의 실제 재단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원 ‘팀 지니’ 멤버들이 시한부 환자들의 마지막을 소원을 들어주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힐링 드라마라는 평을 얻고 있다.
지창욱은 ‘당소말’에서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 없이, 간신히 인생을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청년 윤겨레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온몸에 문신을 새겨 고통을 주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린 그는 출소 이후 교통사고로 ‘팀 지니’와 엮이게 되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사회봉사를 시작하며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윤겨례는 반려견 아들과 함께 병원 생활을 시작하지만, 소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 지니’에 선뜻 어울리지 못했다. 모두 모여 따뜻하게 한 끼를 먹을 때도 어색한 듯 자리를 피하고, 몸에 밴 거친 행동과 말들로 강태식(성동일 분)에게 꾸중을 듣기 일쑤. 삶의 의욕을 잃고 아들과 바다에 들어가려던 자신을 말린 강태식에게 “왜 살렸냐”고 막말을 내뱉지만,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남들처럼 행복해지길 꿈꾸는 속내를 감추고 있다.
그런 윤겨례는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감나무 집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다던 편 씨(전무송 분) 할아버지의 소원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편 씨 할아버지를 위해 강태식과 현재 감나무 집에 살고 있는 혜진(김신록 분)을 설득하고, 주식 실패로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진 후 죽을까 고민하는 혜진을 만류하고, 편 씨를 위해 밤새 만든 모형 감을 나무에 매달아 감동을 선사했다.
또 시한부 환자 임세희(박진주 분)의 소원을 위해 공연장을 찾은 강태식을 함부로 대하는 스태프들에게 버럭하며 주먹을 들어 올렸지만, 강태식의 만류에 다시 주먹을 내리는 등 달라지는 모습을 그려냈다. 편 씨 할아버지에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놓으며 속내를 드러내거나, 그의 마지막을 지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 등 상처 많지만 여린 속내를 가진 윤계레의 모습을 지창욱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때로는 흔들리는 눈빛을 그대로 드러내고, 때로는 감정을 감추며 툴툴대는 윤겨레의 이중적인 면모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캐릭터와 ‘착붙’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내 모습이기도 했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대본이었다”면서 “글을 보고 빨리 결정했다. 윤겨레는 욕심난 캐릭터였고 내가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내용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낸 지창욱의 진심이 고스란히 담기고 있는 것.
김용완 감독은 지창욱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배우로서 어떤 장르든 잘 소화한다. 저한테는 윤겨레의 눈이 가장 중요했는데 지창욱이었기 때문에 만들 수 있었다. 연기도 좋지만 눈이 좋다고 항상 이야기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지창욱은 눈빛으로 표정으로 ‘당소말’의 윤겨레를 그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첫 소원 프로젝트의 성공 이후 윤겨레가 ‘팀 지니
‘당소말’은 매주 수,목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