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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수. 사진ㅣCJ ENM |
뮤지컬 배우 서경수가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편견을 버리고 빨간 킬힐에 올라선 서경수는 ‘킹키부츠’의 롤라 그 자체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경영 악화로 폐업 위기에 처한 영국 노샘프턴의 한 수제화 공장이 남자가 신는 80cm 길이의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에 토니상 6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지난 2014년 국내 첫 공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내용은 이렇다. 찰리는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공장을 물려받게 된다. 공장을 위기에서 구해보려 노력하는 와중 우연히 드랙퀸(남장여자) 롤라와 만난 뒤 ‘빨간 힐’에 공감, 신사화가 아닌 80cm 하이힐 부츠 ‘킹키부츠’를 만들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 두 사람은 킹키부츠를 만들어 밀라노 패션쇼 무대에 선보인다.
서경수는 드랙퀸 롤라 역을 맡아 처음으로 ‘킹키부츠’에 합류했다. 2006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데뷔한 뒤 ‘넥스트 투 노멀’ ‘베어 더 뮤지컬’ ‘레드북’ ‘위키드’, ‘썸씽로튼’, ‘데스노트’ 등에 출연하며 유쾌한 역할을 맡아온 서경수는 ‘킹키부츠’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한껏 살려 높은 힐의 부츠를 신고 교태가 흐르는 몸짓과 능청스러운 입담을 선보인다.
‘랜드 오브 롤라(Land Of Lola)’로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한 서경수는 분위기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한다. 롤라에게 영감을 받은 찰리가 '버건디 색' 구두를 만들자 “그건 육포, 권사님 가방”이라고 외치며 부르는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에서는 특유의 능청스러움이 폭발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서경수는 가벼운 연기 뿐 아니라 롤라의 깊은 서사도 진지하게 소화해낸다. 어린 시절 남성성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 롤라의 깊은 서사와 감정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짙은 여운을 남긴다.
새로운 ‘롤라’를 탄생시킨 서경수는 첫 공연 후 “관객분들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행복하고 즐겁게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계속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마지막 넘버 ‘레이즈 유 업, 저스트 비(Raise you up, Just
뮤지컬 ‘킹키부츠’는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