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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이중옥)는 치매 노모를 돌보느라 장가도 못 간 마을의 소문난 효자. 오랜 시간 반복된 생활에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채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동네 미용실 원장(강말금)에게 호감을 갖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에 결혼은 꿈도 꿀 수 없고 외롭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노모가 실종되고 사람들은 그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그의 편은 오직 단골 미용실 원장 뿐. 얼마 후 정체불명의 남자(김대건)가 나타나 그의 주위를 맴돌고, 알고 지내던 다방 종업원 여자(김연교)는 갑자기 의문스러운 눈빛과 미소로 그를 홀린다. 치매 노모의 실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심과 지배, 파멸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관객의 목을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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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입체적 매력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배우 이중옥의 깊은 내공과 김대건 김연교 강말금 공민정 변중희 등 든든한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를 통해 완성된다. 특히 이중옥은 소심한 성격에 겁먹은 눈빛, 자신감 없는 말투까지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뽐낸다.
신예 임상수 첫 감독의 장편 데뷔 작인 영화는 제51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최대 섹션인 하버(Harbour) 부문에 공식 초청돼 일찌감치 해외에서 ‘장르영화’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았고,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경쟁에 진출하며 올해의 심리 스릴러로 주목 받았다. 관객으로 하여금 끝없는 추리를 펼치게
배우들의 폭발 직전의 열연, 예측 불가의 서스펜스, 냉철하고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불규칙한듯 정교하게 겹겹이 쌓아 올렸다. 새로운 장르 영화의 매력을 무한 발산하는 ‘파로호’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00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