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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넷플릭스 |
‘악녀’ 정병길 감독의 신작 ‘카터’는 모든 기억을 잃고 깨어난 카터(주원 분)의 미션 임파서블이다. 133분의 러닝타임 내내 주원의 논스톱 잔혹 액션이 펼쳐진다.
뒤통수에 살벌한 십자 흉터를 매만지며 깨어난 카터는 의문의 목소리에 의존해 자신에게 몰려든 적을 따돌리며 원맨쇼의 시작을 알린다. 신체 주요 부위만 가린 채로 수십 명의 무리와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며 시작된 액션은 스카이다이빙·다리·트럭·기차·헬기로 다채롭게 이어진다.
카트의 귀에는 북한 말투의 한 여성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정병호 박사의 딸을 신의주 연구소로 데려올 것을 지시한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로 북한과 미국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유일한 희망은 정병호 박사의 딸이 가진 항체라는 것. “아저씨는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라고 묻는 소녀와 아저씨 주원의 동행이 본격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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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I넷플릭스 |
한 사람의 초점으로 2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화면은 어지럽다. 액션부터 배우들의 연기, 전개 모두 완급 조절 없이 냅다 달리기만 한다. 필요 이상의 잔혹함, 액션과 영화의 세련미와 쾌감을 한껏 떨어뜨리는 배경 음악, 어색한 그래픽 작업과 떨어지는 개연성 안에 덕지덕지 갖다 부친 클리셰들까지. 잠시 매혹 됐던 눈과 귀가 제 기능을 찾으니 영화의 수많은 허점들이 거침없이 공격해온다. 결국 몰려오는 실망감과 피로감에 관람 의지는 사라지고야 만다.
액션에 너무 공을 들인 탓일까. 주원 역시 완벽한 액션 연기완 대조적으로 그 외의 표현에 있어서는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리 많지 않은 대사량에도 어색한 톤과 영어 발음, 평면적이고 획일화 된 표정이 뒤로 갈수록 흡입력을 잃는다. 그의 장기인 감정 연기도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길을 잃고 폭주하는 메가폰에 풍성한 볼거리에도 씁쓸한 뒷맛만 남았다. 8일 기준 평론·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전문가 평가(신선도)는 30%에 그쳤고, 관객 점수는 49%로 혹평을 받았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은 4.31점, 다음 네티즌 평점은 4.7점이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