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강야구" 방송 캡처 |
지난 8일 방송된 JTBC ‘최강야구’ 10회에서는 고교 강자 충암고와 2차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최강 몬스터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프로야구 레전드답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했다. 특히 입스 증세를 호소한 이홍구는 강한 송구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도루 저지에 매번 실패했다. 또한 블로킹부터 포구까지 기본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안방마님이 불안하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결국 최강 몬스터즈는 8회 5점을 헌납하며, 스코어 4:14로 콜드게임 패배했다. 프로야구 레전드에겐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최강 몬스터즈 창단 이후 고등학생에게 당한 첫 패배였기에 고통은 배가 됐다. 믿을 수 없는 결과에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패배의 순간까지 마운드를 지킨 심수창은 “나 때문에 다른 8명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캡틴 박용택은 “농락당했다. 우리가 고등학생이었고, 충암고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였다”고 통감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정말 X 팔린다”며, “오늘 같은 게임은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운 경기력이었다”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포수 이홍구를 1루수로 돌리는 초강수를 뒀다. 심적 부담이 컸을 그를 위한 일종의 배려이자 3차전 승리를 위한 카드였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현역 시절 어쩔 수 없이 포수에서 물러났던 이택근으로 채워 넣었다. 또한 직접 펑고를 받으며 수비를 연습하고, 배트까지 휘두르며 경기 상황에 따라 자신도 출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그 주인공은 투수 오주원이었다. 하필 대패한 날 찾아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첫인사를 하게 됐지만 천군만마의 등장에 선수들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나아가 풀이 죽어 있는 이홍구를 송승준이 따로 위로하는 등 패배를 추스르는 것도 프로의 품격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다음 날 충암고와 3차전을 맞이한 최강 몬스터즈는 콜드 패를 만회하기 위해 심기일전한 모습으로 경기장에 등장했다. 이승엽 감독은 “어제는 어제부로 잊자. 혼자만의 실수가 아닌 나와 모든 선수가 패배한 경기다. 마음적으로
3차전의 선발은 유희관이었다. 믿고 보는 에이스인 유희관이었지만 외야 수비 위치에 대한 소통 오류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에 유희관은 답답함을 호소, 순간 더그아웃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최강 몬스터즈는 다시 한번 선전을 다짐하며 0:2 스코어로 경기를 이어갔다.
[안하나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