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비상선언’은 절묘하게 시대와 맞아 떨어진 작품이에요. 관객과 교감하고 소통할 지점이 정말 많은 영화죠.”
올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송강호(55)가 돌아왔다. 한국판 항공 재난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으로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기획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극 중 상공의 아내를 지키기 위해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로 열연을 펼쳤다.
“절대 일어나선 안되지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크고 작은 재난을 겪게 된다”고 운을 뗀 그는 “막을 수 없다면,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습하고 해결해 갈지가 정말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기존의 재난물에 비해)차별화 된 지점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한재림 감독이 재난을 헤쳐나가는 수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어른스럽게 담아낸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관객과의 소통이 유일하고도 영원한 목표라는 송강호. 제공I쇼박스
이어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는 ‘코로나19’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면서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 평소엔 알고 있지만 새삼 생각하지 않고 넘기는 부분들을 되짚고, 삶의 소중한 가치를 다룬다. 이런 지점들을 우리 영화를 통해 관객과 나눌 수 있다면 가장 보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의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올해 잊지 못할 경험을 하고 영광도 누렸다. 그렇지만 이는 과정일 뿐"이라며 "배우 송강호의 목표는 끊임없이 관객과 소통하는 거다. 그런 작품을 늘 기다리고 소망한다. 때론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어떤 작품이든 매번 부담되고 긴장되고 떨리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낸다. 이 작품 역시 그랬다"고 진심을 전했다.
↑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는 송강호. 제공I쇼박스
“특히 이런 대작의 경우 흥행에 대한 부담이 크죠. 전작 '브로커'와는 또 다른 압박감이에요. 그런 지점에서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배우로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기에 후회는 없어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준비도 하고 있고요. 칸영화제 수상과 '브로커' '비상선언'의 개봉이 배우로서 성취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많은 분들의 노력이 쌓인 작품이기에, 최소한 그들의 노력이 헛되게 되지 않는다면 대만족입니다. 제 개인적인 성취보다는 많은 분에게 골고루 돌아가길 바랄 뿐이에요.(웃음)”
그는 더
불어 "여름 극장가에 한국 영화계 단비와 같은 작품들이 줄줄이 소개되고 있다”면서 “빈말이 아니라 모든 작품이 관객에게 사랑 받고 인정 받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말 공들인 많은 작품들이 코로나 시기에 소개되면서 빛을 보지 못하지 않았나? 경쟁이라기 보단 모든 작품이 무산되지 않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인터뷰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