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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은은 ‘이브’ 상대역 서예지의 집중력을 높이 샀다. 제공l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서예지가 먼저 캐스팅이 됐고, 이후에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됐어요. 아마 외적인 문제를 의식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논란은 외적인 것이었을 뿐, 우리의 과제는 촬영을 잘하고 캐릭터를 잘 연기하고 극을 잘 이끌어가는 것이었어요. 저와 감정을 공유해야 될 캐릭터인데 서예지가 집중력 있게 호흡을 맞춰줬고, 대본에 줄을 너무 많이 그어놔서 벌집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감동했어요.”
서예지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병은은 “감정신이나 눈물이 나오거나 할 때 너무 잘 맞았다. 특히 16부에서 침대에서 둘이 일어나는 장면이 있는데, 리허설을 할 때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 저도 같이 눈물이 흘러서 그걸 누르고 다시 슛을 들어갔다. 보통 배우들이 눈물이 안 나와서 고생을 하는데, 그 장면을 찍고 ‘예지 씨 너무 고생했다. 고마웠다’라고 했다. 서예지도 ‘선배님 감사했습니다’라고 하더라. 호흡이 좋아서 좋은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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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경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박병은. 제공l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박병은은 이 같은 반응을 알고 있다며 “기분 좋다. 누군가 나를 좋아해 주고 칭찬해 주는데 싫을 것이 없지 않나. 신기하지만, 휘둘리지는 않는다. 앞으로 계속 중년의 섹시 아이콘으로 밀고 나갈 수도 없고 저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나야 하지 않나. 지금 좋아해 주시고 반응해 주시는 것이 배우로서 감사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섹시한 이미지에 대한 주변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드라마를 하면 가장 고마운 것은 작품을 봐주는 거다.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이자 동생인 조인성 배우가 꼭 모니터링을 하고 ‘형, 어제 그거 좋던데? 사람 잡아먹을 듯한 눈을 뜨고 그러던데’라고 장난을 치더라. 외적으로 좋은 것은 부모님이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를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어머니랑 하루에 한 번씩 통화를 하는데 ‘아는 언니가 어제 네 연기 보고 울었대’라고 하면서 자랑스러워하더라”라고 뿌듯해했다.
어느덧 연기 경력 22년이 된 박병은이지만, 무명 시절은 꽤 길었다. 2000년 데뷔한 그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 분)과 쌍둥이인 미츠코의 약혼자 일본 장교 카와구치 역을 맡으면서부터다.
“‘암살’로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