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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현우가 5년만에 드라마로 찾아왔다. 제공| 넷플릭스 |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은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가운데 통일된 국가에서 사용할 돈을 만드는 조폐국이 강도단에 점령당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페인 인기 드라마를 한국적 상황에 맞게 리메이크 해 화제가 됐다. 교수(유지태 분), 도쿄(전종서 분), 베를린(박해수 분), 덴버(김지훈 분), 모스크바(이원종 분), 나이로비(장윤주 분) 등 강도단이 조폐국을 점거한 뒤 '세상에 없던' 돈 4조를 찍어내 훔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이현우는 극 중 리우 역을 맡았다. 리우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의대생으로 겉으로 봤을 땐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결핍을 겪어온 인물이다. 경찰이 추적에 실패한 미제 해킹 사건의 진범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리우는 미상의 이유로 강도단에 합류했다.
이현우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군 제대 후 3년 가까이 흐른 뒤 처음으로 보여드리는 작품이다. 드라마로는 5년만이다"라며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이어 "화면에서 보면 군대 가기 전 보다는 성숙한 모습이 보인다. 작품이 공개된 후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니 연기적인 부분 등 아쉬운 부분도 많더라.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이 넷플릭스 주간 톱10에서 1위도 2번이나 했다. 많은 나라에서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기사나 나오는 반응들을 실시간으로 많이 찾아봤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하며 "SNS 계정에 팔로우 숫자가 늘어난 것이 보이더라.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우는 지난 2017년 방송된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소감을 묻자 이현우는 "정말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모습이라 떨리고 불안하기도 했다. 반대로 여러분들에게 오랜만에 보여드리는 모습에 설레기도 하더라. 많은 감정이 공존했다. 다행인건 '종이의 집'이 공개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사랑,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리우는 스페인 원작 드라마에도 있는 캐릭터다. 참고할 수 있으나, 비교될 수도 있다. 이현우는 "작가님과 함께 대화하면서 원작의 디테일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 작품을 한국적인 정서로 끌고 왔을 때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느낌이 나올지, 더 보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관계성, 갈등 속에서 캐릭터의 내면에 있는 모습과 외면의 모습을 복합적으로 그릴 수 있을 것 같더라. 어떻게 살릴지 고민했다. 표면적으로는 밝고 천진난만하지만 내면에는 커다란 아픔과 상처, 억압된 감정이 공존했다. 디테일한 감정을 보여드리려고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리우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감시하는 역할이 컸다보니 활동 범위가 한정된다. 이에 대해 이현우는 "국장실에서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다보니 더 많은 제스처나 행동을 취할 수 없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며 "리우 뿐 아니라 베를린, 덴버, 모스크바 모두 각자의 행동 반경이 있지 않나.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고 각자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현우는 또 "다른 인물들이 원체 터프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리우가 개구지게 보일 수 있다.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고 연기 방향에 대해 고민을 했던 지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른 분들은 풍기는 모습만 봐도 힘 있고 남자답고 섹시해 보이지 않나. 그래서 리우는 발랄함 속에서 나오는 귀여움을 매력으로 가져가야겠더라. 외적인 모습을 신경 써서 보여드리고 싶어서 늘 관리하고 운동했다"고 노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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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역을 맡은 이현우는 `발랄함 속 귀여움`을 매력으로 소개했다. 제공| 넷플릭스 |
이현우가 해커를 연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기술자들'에서 종배 역을 맡아 이미 천재 해커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예고편 공개 이후 종배와 리우가 겹쳐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현우는 "종배와 직업이 같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면서도 "그때를 생각하고 참고하기 보다는 이 극본 속에서 리우가 가진 성격이나 보여드릴 수 있는 면모를 찾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종이의 집' 속 상황은 많이 심각하지 않나. 강도단 중 한 명이고 외부와 연락도 안되는 상황에서 나의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과감하고 성격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리우는 도쿄(전종서 분)에 대한 풋풋한 마음을 키워가는 모습을 극의 흐름 속에서 중간 중간 보여줬다. 가족이 충족시키지 못한 연결감을 채우려는 듯 도쿄에 호감을 가지며 다가갔다.
이현우는 "도쿄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북에서 남으로 온 인물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감정 자체는 비슷하지만 상황이 반대다. 그런 점에서 도쿄라는 인물이 매력적으로 끌릴 수 있었을 것 같다"면서 리우의 속마음을 헤아리며 "도쿄를 보면서 호감과 관심을 갖고 다가가서 디테일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감하게 다가지는 않지만 그런 것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파트2에서는 감정이 디테일해지고 깊어지고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현우는 또 "전종서가 도쿄와 잘 어울린다"며 "도쿄라는 인물은 조금 냉정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차갑고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다. 전종서가 특유의 매력으로 배역에 잘 녹아들었다. 그래서 활발하고 천진난만한 리우와 호흡이 맞춰졌다"고 칭찬했다.
이현우는 리우 연기에 대해 세세한 부분까지 서사를 채우며 노력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