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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
2017년 비인두암 진단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김우빈(33)이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김우빈은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에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이자 조력자 썬더 역을 연기했다.
‘외계+인’은 2022년 현재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는 가드와 썬더, 그리고 630년 전 고려에서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 분)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우빈은 ‘외계+인’으로 복귀하게 된 것에 대해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치료가 끝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을 즈음에 최동훈 감독님이 시나리오에 대해 말씀해줬다. 감독님과 ‘도청’을 함께하기로 하고 어느 정도 진행이 된 상태에서 병이 생기면서 영화가 중단됐다. 그래서 늘 만약에 돌아간다면 최동훈 감독님 영화로 복귀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다. 감독님이 날 필요로 하면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외계+인’ 시나리오를 이야기했을 때 작은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했다. 가드 역할을 말씀해 주셨고 저는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은 극 중 1인 4역을 소화했다. 가드와 3가지 버전의 썬더를 연기한 것.
그는 가드에 대해 “모든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 자기 임무에만 충실하고 모든 걸 태연하게 받아들이려 하고 흥분하지 않으려 하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가드일 때는 그런 부분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려고 했다”며 “오랜 시간 홀로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겪었으면서 임무에 충실했고 그런 부분이 외롭게 느껴졌다. 늘 어딘가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는 임무를 갖고 있어서 사사로운 것에 신경 안 쓰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많은 것들이 보이지만 보지 않으려고 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촬영장에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썬더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 귀여운 느낌이었다. 가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가드의 친한 친구고 말투나 행동에서 그 둘의 관계가 잘 보이길 바랐다. 극 중 다양한 모습의 썬더가 나오는데 촬영 중간중간에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어떻게 연기할지 생각했다. 각자 특징을 살려서 어떤 동작으로 나올지, 감독님의 머릿속에 있는 걸 말씀해 주시면 덧붙여 가며 만들었다. 현장에서도 캐릭터마다 그 기운에 차이를 두고 연기하려고 했다. 분홍 슈트를 입은 썬더는 '낭만 썬더'라고 불렀는데,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기운과 목소리 톤을 가지고 있어서 되게 색달랐다”고 이야기했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건 없는 걸 상상하고, 없는 상대를 그려야 되는 게 어려웠어요. 촬영장에 가기 전까지 그런 것이 두려웠죠. 현장에 가보니 미술팀이 워낙 잘해줬고 CG가 어떻게 나올지 보여주고 설명을 잘해줘서 그런 마음이 없어졌어요. 미술의 도움을 받아 가드로 있을 수 있었어요. 미술과 의상의 힘이 엄청나더라고요. 그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 제가 상상하면서 갔던 에너지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받으며 거기에 존재할 수 있었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무서우면서도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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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이 `외계+인`에서 1인 4역을 연기한 소감을 들려줬다.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
극 중 가드는 인간 아이 이안(최유리 분)의 아빠가 된다. 김우빈은 아역 최유리와 부녀 호흡을 보여준다.
김우빈은 부성애 연기에 대해 “촬영 전에는 걱정했다. 그런데 유리를 만나고 그 친구가 제 앞에 있는데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서 그런 눈빛이 나오더라. 그 친구 만나서는 편해지고 거기에 대해 생각을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는 되게 작고 아기 같았다. 감독님이 유리가 최종 오디션 단계쯤에 왔을 때 같이 리딩해 줄 수 있냐고 해서 만났다. 그때가 초등학교 3~4학년 때인데 점점 키가 자라고 되게 어른이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처음 촬영할 때 맞았던 바지가 되게 짧아져 웃기도 하고 유리를 보면서 행복했다. 그 친구가 가진 에너지가 밝고 사랑을 전해주는 느낌이다. 같이 촬영하면서 유리가 나오는 날은 전날부터 기분이 좋았다. 쉬는 시간에 수다 떨던 순간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떠올리면 행복한 생각이 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우빈은 최동훈 감독에 대해 “어떻게 하면 배우가 불편하지 않게 디렉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 같다. 그 마음이 잘 느껴져서 항상 감사했다. 그게 안쓰러울 때도 있다. 감독님 무릎과 허리도 아픈데, 그 더운 날 막 뛰어와서 따뜻하게 디렉션을 주는데 그런 순간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있다. 워낙 배우를 사랑하는 분이고 애정이 느껴져서 그 사랑이 저에게 제 몸에 묻는 것 같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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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빈은 `외계+인`에서 부녀 호흡을 맞춘 최유리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보였다. 제공|에이엠엔터테인먼트 |
김우빈은 2017년 최동훈 감독과 영화 ‘도청’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김우빈이 비인두암 진단을 받으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그는 “모두가 아쉬워하는 프로젝트다. 모두가 다시 뭉치길 원하고 있다. 저 역시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씀드린다. 시기나 이런 상황이 맞아야 한다. 감독님이 지금은 2부 편집 중이고,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며 “현장에서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들을 잘 챙기고 따뜻하게 말해주고 이래서 최동훈 감독님과 다시 작업할 날을 기다린다. 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외계+인’은 인연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외계인과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 하셨기 때문에 감독님이 그런 부분에서 플러스를 굳이 더 쓰신 거라 생각해요. 그 제목을 말해주셨을 때 그럼 나는 외계인에서 플러스 정도의 위치라고 생각했고 반가웠죠. ‘외계+인’은 모든 게 놀라웠어요.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 외계인이 있다면 과거에도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지점이어서 시작부터 놀라웠어요. 그리고 글로 표현했던 부분들을 영화로 봤을 때 잘 표현된 것 같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