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한 닥터M' 소방차 김태형, 박남정. 사진| tvN |
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프리한 닥터M'(이하 '닥터M')에는 1980~90년대를 주름 잡은 그룹 소방차 출신 김태형과 가수 박남정이 게스트로 출연해 활동 당시 비화를 소개했다.
김태형은 지난 1987년 정원관, 이상원과 소방차로 데뷔했다. '어젯밤 이야기', '그녀에게 전해주오', '일급비밀', '하얀 바람' 등 히트곡을 남기며 큰 사랑을 받았고 1988, 1989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인기 절정이었던 소방차가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유는 대진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방차가 발매한 정규 앨범 1~4집 타이틀곡은 모두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전영록 '내사랑 울보', 이선희 '나 항상 그대를', 이상은 '담다디', 이지연 '바람아 멈추어다오', 김흥국 '호랑나비', 김건모 '잘못된 만남'과 박미경 '이브의 경고', 서태지와 아이들 '컴백홈' 등 쟁쟁한 곡들과 1위를 놓고 경쟁했다.
김태형은 "(음악 방송에서) 2위를 10주, 15주 동안 했다. 당시 1위를 5주 연속으로 수상하면 활동을 종료해야 했다. 자동으로 아웃 돼 후속곡을 들고 나와야 활동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며 "혹시 우리가 1위를 하면 객석이 비니까 팬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2위만 준 것일 수도 있다는 추측도 많았다. 2위를 하면 계속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으니까"라고 떠올렸다.
MC들도 "이건 합리적인 의심이다", "방송을 계속 할 수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1위를 못 한 게 말도 안 된다"며 공감했다.
김태형은 "우리가 1위를 못해서 해체했다. 농담 같지만 진짜다"며 "자존심이 너무 상했다. 아마 우리가 그때 느꼈던 감정은 당시 댄스 가수였던 박남정, 김완선 씨도 느꼈을 것이다. 80년대 말에는 댄스 음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 인정을 안 해줬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소방차는 1990년 3집을 끝으로 해체했다. 4년 뒤 정규 4집으로 재컴백했으나 이후 다시 활동을 중단했다.
1980년대 'ㄱㄴ' 춤으로 전국을 평정했던 박남정도 "우리가 춤추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곱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김태형은 소방차 활동 마무리한 후 그룹 NRG를 발굴하는 등 연예 기획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드림콘서트를 12
'프리한 닥터M'은 화려했던 연예계를 뒤로 하고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추억의 스타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방송된다.
[이유리 스타투데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