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사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호산, 김수진, 송연화 감독, 예수정 (왼쪽부터). 제공ㅣ MBC |
1일 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극본 조범기, 연출 송연화)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송연화 감독과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참석했다.
'멧돼지사냥'은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다. 지난해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PD상 수상작으로, 인기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공동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날 송연화 감독은 큰 사랑을 받은 사극 '옷소매 붉은 끝동’과 전혀 다른 스릴러 장르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송 감독은 "개인적으로 심리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러던 중 작가 분의 대본을 보고 누구나 겪었을 불안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인물을 통해 표현한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면서 "대본을 보고 내가 감각적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예상될 법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반전의 장면들이 나오는 게 이 작품의 매력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송 감독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예측하는 재미'를 꼽았다. 그는 먼저 작품에 대해 "스릴러 장르인 만큼 멧돼지 사냥을 하는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다"라며 "충청도 사람들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 속에서 기이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극 중 배우들의 행동이나 대사를 관찰하며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는 재미를 드리고 싶었다"라고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 `멧돼지사냥` 박호산. 제공ㅣMBC |
박호산은 출연 계기에 대해 "대본을 받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한자리에서 다 읽었다"라며 "처음에는 여러가지 사투리 중 왜 충정도사투리일까 생각했는데, 충청도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더라. 충청도 사람들 특유의 기질이 녹아있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호산은 "극중 아들 잃은 연기를 하며 힘들었다.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이를 잃어버린 고통이 아닐까"라고 헤아리며 "이런 상황을 두 달 넘게 연기했다. 또 세트장에 들어가서 찍는 날은 감정을 조절하기 너무 힘들었다. 아들을 잃어 힘들었던 감정의 끝에 서 있는 느낌에 애를 먹었다. 감독님이 귀신이라 조금만 감정의 수위가 내려가도 알아차리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하이라이트 영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호산은 "조명이나 촬영 등 연출과 편집적인 부분이 퀄리티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 `멧돼지사냥` 예수정. 제공ㅣMBC |
예수정은 "작품이 좋았다"라며 "평상시 제가 맡은 역은 저항하다가 결국 죽는 역할이다. 근데 이번에는 당하고만 있지는 않은 캐릭터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무조건 했어야 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 `멧돼지사냥` 김수진. 제공ㅣMBC |
김수진은 대본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집에 큰일이 있어 작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수진은 이어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꽉 찬 대본이라는 생각이 들어 놓치기 아까웠다"면서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위해 3개월 가까이 준비해오셨다고 하더라. 감독님께서 작가님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80~90프로 만족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 감독님의 자신감에 마음이 갔다"라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들려줬다.
이어 김수진은 "남편이 살아있었던 적이 없었는데 남편이 있어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채정 역에 대해 "채정은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인물이다. 극 중 아이를 잃은 고통을 연기하며 남편 박호산과 같은 고통을 나누는 끈끈한 부부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수진은 박호산과의 호흡에 대해 "리딩할 때부터 부부 같고 초등학교 동창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두 살 위 오빠(박호산)가 편하게 해주셔서 완벽한 부부 호흡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날 송연화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멧돼지사냥'은 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을 시작으로 4주간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이현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