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멧돼지사냥’ 제작발표회 사진=MBC |
1일 오후 MBC 드라마 ‘멧돼지사냥’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송연화 감독,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호산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제안을 받고 책을 읽는데 4개 밖에 안됐다. 읽었는데 앉은 자리에서 4부 끝까지 읽었다. 대본 누가 썼냐고 물었는데 모르는 분이더라. 첫 작품에, 건축학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작가님이었다. 놀라웠다. 충청도분이라 (배경이) 충청도더라. 읽다 보니까 충청도여야만 하더라. 충청도분들의 기질이 많이 녹아 있었고, 재밌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송연화 감독은 “심리 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했다. 그러던 중 만난 ‘멧돼지사냥’은 누구나 겪었을 불안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풀어내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감각적으로 연출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매력적으로 느꼈다. 많은 배우분이 이야기해주셨지만, 기본적으로 흥미진진했다. 예상이 될 법 하면서도 다른데서 뭐가 튀어나오는 재미가 있어서 해보고 싶었다”라고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전했다.
박호산은 충청도 사투리를 익혀야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충청도분들이 말이 많지가 않다. 주제가 말하기 위해서 한참 돌아간다. 실제 거기 근방에서 말을 안 하고 있거나. 그런 게 대사에 살아 있다. 의뭉스러운, 그런 대사가 작가분이 충청분이라 그런지 대사에 잘 녹아져 있다. 나는 쓰여진 대로 잘했다”라며 “거기에 스태프분들도 몇 달 동안 함께 하니까 다들 충청도 사투리를 쓰시더라”고 말했다.
↑ ‘멧돼지사냥’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 송연화 감독 사진=MBC |
김수진은 모성애를 보여주는 연기를 소화했다. 더불어 모친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기회를 주셔서 할 수 있던 거다. 대본이 워낙 잘 쓰여있기도 했다. 보통은 유사한 어떤 상황, 고통스러운 상황을 연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에는 역으로 덜 외로웠다. 남편이 살아있던 적이 없었는데, 맨날 문제를 일으켰던 사람이었는데, ‘저게 뭐가 될까’ 싶은 동갑내기에 로또를 사오고 그게 맞았지만, 그러면서 같이 겪게 됐던 어떤 고통스러운 상황들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고통스럽지만 주고받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결혼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부부애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를 잃었지만, 옆에 박호산이 있어서 같은 고통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우리의 끈끈한 부부애도 확인할 수 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송연화 감독은 시골과 스릴러의 만남으로 ‘곡성’ ‘이끼’ 등을 떠올리는 것에 대해 “향토적인, 폐쇄적인 관계의 분위기의 인물이 등장하는 걸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작품은 보편적인 인물 간의 이야기이다.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의 관계에서 나오는 감정들이 갈등을 조장하기도 한다.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의 이야기가 메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또한 김수진은 “박호산이 현장에 오면 밝은 표정으로 온다. 상대 배우들도 편하게 해줘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는 사실 리딩할 때부터 ‘부부 같다, 초등학교 동창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부부 호흡을 맞추려고 하니까 더 업돼서 잘 받아주셨다”라고, 박호산은 “그대와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부부 호흡 소감을 전했다.
예수정은 체력적, 감정적으로 극한의 감정을 경험한 에피소드에 대해 “죽음에 가까이 간 적이 있다. 너무 추워서. 비맞는 장면이었다. 그 장소가 바람이 많은 장소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렇게 추운 줄 몰랐다. 배우한테 뿌리고 다른 곳에 또 뿌리고, 그러다 또 배우에게 뿌리고. 다음에는 두 대를 준비해서 꼭 동시에 뿌려 달라. 재밌자고 한 이야기이다. 살아 남았으니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송연화 감독은 “1화에 잔치신이 있다. 마을 모든 사람들이 나온다. 사람들의 행동, 대사 등을 유심히 지켜보시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며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박호산은 “4부인데 대본이 기-승-전-결로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