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왔던 '소덕동 팽나무'. 사진| 넷플릭스 캡처 |
지난 29일 문화재청은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위치한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를 실시했다.
조선일보는 30일 이원호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연구관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관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려면 학술적·역사적·경관적 가치를 따져야 하는데, 창원 북부리 팽나무가 기존의 천연기념물 팽나무와 비교해봤을 때도 가치가 있어 보이고, 주민들이 꾸준히 당산제를 지내는 등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 팽나무는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 자원 목록에 들어있었는데, 드라마 인기 덕에 조사를 앞당기게 됐다"며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역사와 지역성을 지키는 역할을 해온 나무라는 점이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년 전 개정된 ‘문화유산헌장’에 처음으로 자연유산이 포함됐고, 기후 변화로 인해 생육환경의 위기에 처한 노거수(老巨樹, 수령이 많고 큰 나무)가 많아지는 등 발빠르게 보호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이 각각 지정조사 보고서를 쓴 후에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정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음달 24일 열리는 문화재위원회에 안건을 올린다.
이 팽나무는 지난 21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 계획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한 소덕동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극중 이미 결정된 도시 개발 계획으로 인해 팽나무가 베어질 예정이었으나 우영우(박은빈 분)가 이를 재조사 하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도로 건설 계획 역시 변경되게 됐다.
창원시에 따르면 이 팽나무의 수령은 500살로 추정되며 높이 16m, 나무둘레 6.8m에 달한다. 입지환경과 생육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됐으나 극중에서와 달리 아직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경북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전북 고창 수동리 팽나무 2건 뿐 이었다.
팽나무가 화제를 모으면서 관람객도 몰리고 있다. 하루 1000여명 이상이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