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문양 삭제하라"...서경덕, 건스 앤 로지스에 항의

↑ 건스 앤 로지스 공식 SNS에 올라온 일본 공연 포스터 사진|서경덕 교수

세계적인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가 공연 포스터에 욱일기(전범기) 문양을 사용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했다.
서경덕 교수는 26일 “최근 건스 앤 로지스는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1월에 진행되는 일본 공연에 관한 포스터를 공개했는데, 여기에 욱일기 문양을 넣었다”면서 건스 앤 로지스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다”며 “욱일기 문양을 하루 빨리 삭제, 혹은 교체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도 첨부했다.
서 교수는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마룬5’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이 사용돼 누리꾼들과 함께 지속적인 항의를 통해 욱일기 문양을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수정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알렸다.

↑ 레드 제플린 티셔츠 디자인에 사용된 욱일기 문양- 마룬5 홈페이지에 사용된 욱일기 문양. 사진|서경덕 교수

지난해 록밴드 레드 재플린이 일본 공연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홈페이지 배경 화면과 티셔츠 디자인에 욱일기를 넣어 논란이 됐다. 미국 인기 팝밴드 마룬5(Maroon5)도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월드투어 포스터에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수정하기도 했다.
이에 서 교수는 “세계적인 팝스타 및 록밴드가 최근까지도 욱일기 문양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건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의로 욱일기 퇴출에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강조했다.
건스 앤 로지스는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 미국에서만 5천만 장 이상의 앨범이 팔린 록 밴드다. ‘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 ‘웰컴 투 더 정글(Welcome To The Jungle)’ 등의 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