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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의 집` 박명훈은 아내가 작품을 본 뒤 "찌질하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제공| 넷플릭스 |
지난달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이하 '종이의 집')은 남북한이 통일을 앞둔 가운데 통일된 국가에서 사용할 돈을 만드는 조폐국이 강도단에 점령당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교수(유지태 분), 도쿄(전종서 분), 베를린(박해수 분), 덴버(김지훈 분), 모스크바(이원종 분), 나이로비(장윤주 분) 등 강도단이 조폐국을 점거한 뒤 '세상에 없던' 돈 4조를 찍어내 훔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박명훈은 극 중 인질로 잡힌 '조폐국장 조영민' 역을 맡았다. 조영민은 갑자기 들이닥친 강도단에 조폐국을 점령 당한 뒤, 직원들 모두를 지키려는 노력은 커녕 일신의 안녕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인질임에도 비호감 캐릭터가 됐다.
박명훈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불호는 있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셔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먼저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주변 지인들도 호불호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하지만 원작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반응들도 다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내가 '혼자 살겠다고 엄철 찌질하다'고 하더라. 주위에서도 '국민 찌질남'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면서 "2주 연속 '넷플릭스 톱10'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했지 않나. 솔직히 (큰 화제를) 예상하긴 했지만 너무 뿌듯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영민은 '종이의 집'에서 악역보다 더 악해 보이는 인질이라는 유니크한 캐릭터다. 경찰과 연락하기 위해 내연녀 윤미선(이주빈 분)을 회유하고 협박해 국장실에 있는 스마트워치를 가지고 오게 하는가 하면 이 사실을 들켜 윤미선이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감싸주지 않고 자신의 안위만 챙겼다.
또 선우진(김윤진 분) 경감이 인질 확인을 위해 조폐국에 들어오자 부하 직원에게 강도단이 찍어내고 있는 10만원권을 빼내오게 시킨다. 또 이 지폐에 강도단의 인상착의와 내부 상황을 적어 주한 미국 대사의 딸 앤(이시우 분)에게 선우진 경감에게 전달하도록 종용한다. 인질들의 안위가 걸린 아슬아슬한 일들을 벌이면서도 조영민은 단 한번도 자신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피해자이지만 얄미운 악역 같은 조영민 캐릭터를 박명훈은 어떻게 봤을까.
박명훈은 "강도단이 주인공이지 않나. 그들 각자의 사연이 보여지니 오히려 조영민이 빌런으로 보인다. 사실 털려고 들어온 강도단이 나쁜 것 아닌가"라며 "조영민은 (전사가 없고) 상황만 있다보니 굉장히 나쁜 역할로 보인다. 그런데 제가 거기에 있으면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려고 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다. 자기만 살려고 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인간적이지 않나"라고 조영민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조영민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전사를 설정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인물인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어떤 동작을 할지 상황에 집중하니 얄밉고 비열하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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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훈은 강도단보다 더 빌런으로 보이는 `조영민`에 대해 신랄하게 말했다. 제공| 넷플릭스 |
그러면서 박명훈은 "어떻게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극할까, 어떻게 하면 더 나빠보일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너무 착한 사람들만 있으면 (재미없다)"며 "이기적인 조영민 같은 캐릭터가 윤활유가 된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모든 장면에서 분노했지만 특히 윤미선에게 스마트워치를 가지고 오라며 극한에 밀어넣을 때 가장 분노했다. 감언이설로 꼬시면서 '난 널 사랑해'라는게 화가 나더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지만 분노했다고 말했다. "그냥 자기밖에 모르는 철저한 이기주의자, 나쁜놈이다"라고 신랄하게 캐릭터를 평가하기도 했다.
또 박명훈은 원작 배우와의 싱크로율을 언급하며 "자기가 스스로를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