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600회 끝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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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열 가수 겸 작곡가 / 사진= tvN 제공 |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3년 만에 하차한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51)이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 온 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유희열은 최근 자신의 팬사이트인 ‘토이뮤직’을 통해 ‘모두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페이지 글은 로그인 회원에게만 공개되는 글입니다.
지난 18일 안테나 차원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낸 이후 스케치북 마지막 방송에서도 표절 의혹 등과 관련해 별도의 심경을 밝히지 않은 유희열이 팬들에게는 개인적 소회를 전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 유희열은 "나이랑 경험이 많다고 모두 다 깊어지는 게 아니란 걸 하나하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실히 깨닫고 있다"며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를 외면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케치북' 하차에 대해서는 "제작진들에게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 늦었지만 이제야 말씀을 드린다"며 "생계가 걸려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사정들이 있다. 산다는 건 딱 잘라서 결정하고 바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더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스케치북’은 적은 제작진과 제작비로 진심을 다해 만드는 소중한 프로그램이다"며 "유일하게 남은 음악 라이브 토크쇼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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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600회 / 사진=KBS 제공 |
특히 유희열은 "지난 추억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는 얘기는 평생 가슴에 흉터로 새기며 살아가겠다. 각자의 지난 추억들은 그 추억들대로 가슴 한 켠에 잘 간직하셨음 좋겠다"며 "이건 저의 부족함이지, 그 시간 속 여러분은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그래도 힘든 세상, 저까지 힘들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예전처럼 평범한 안부 인사를 아무렇지 않게 서로 웃으면서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려본다
유희열을 둘러싼 표절 논란은 일본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아주 사적인 밤’부터 시작돼 연이어 다른 곡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후 유희열은 해명했으나 계속해서 이어진 후폭풍에 결국 지난 22일 600회를 끝으로 자신이 13년간 이끌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떠났습니다.
[디지털뉴스부]